▲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북한이 유엔총회와 미중 정상회담 등을 앞둔 오늘(20일) 탄도미사일 두 발을 약 세 시간 간격으로 연이어 발사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군은 오늘 오후 3시쯤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포착했습니다.
포착된 미사일은 약 450km를 비행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오늘 오후 5시 50분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추가 발사했으며, 해당 미사일은 600km 이상 비행했습니다.
두 차례 발사된 미사일 모두 북한의 대표적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1 계열로 추정됩니다.
화성-11 계열 미사일로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화성-11가(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화성-11나(KN-24) 등이 있습니다.
같은 기종의 미사일을 사거리를 다르게 조절해 발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은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며 한미일이 발사 초기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 및 공유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그러면서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발사는 우선 지난 2월 당대회에서 수립한 새 국방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재래식 전력 고도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당시 북한은 국방발전 5개년 계획으로 대남 억제용인 '작전전술미사일 종합체'를 증강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자신들의 군사기술적 수요에 따라 억제력 고도화 움직임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대외적 메시지로도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연합군사연습 축소를 지시하며 공개적으로 북미 회담 추진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미 고위 당국자도 현지시각 지난 18일 미중 정상회담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전화로든, 직접 만나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화 손짓에 호응하지 않은 채 군사력 강화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14번째이자 8일 만입니다.
직전인 지난 12일 발사 때는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수 발을 발사했으며, 이틀 뒤 대외용 매체를 통해 전술탄도미사일과 공격무인기, 전략순항미사일, 대구경 열압 방사포 등 4종을 '섞어쏘기'한 협동화력습격훈련이었다고 공개했습니다.
당시 훈련을 참관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군대가 자기 할 바를 하게 하자는 데 (훈련 목적이) 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가 통상적 훈련 목적의 정당한 행동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16∼18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량형 600㎜ 초대형 방사포(5연장), 신형 240㎜ 방사포, 북한판 하롭 드론과 신형 드론 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보이는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해 '강력한 포병무력 건설'을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고 한일 등이 참여하는 역내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도 해석됩니다.
북한은 지난 18일 공개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담화에서 미 해군 7함대사령부 주관 다국적 해상연합훈련 '퍼시픽 뱅가드' 등에 반발하며 "비례성 또는 그를 능가하는 공세성을 띤 반응행동"이 필요하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김 부장은 이 담화에서 "우리의 주권수호 의지는 더욱 명백한 행동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틀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반응행동'을 실제 감행한 셈입니다.
지난 12일 탄도미사일 발사도 한미일 3국의 정례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 종료 바로 다음 날 새벽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