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달 전 인천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난 대형 화재로 근처 학교와 유치원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교육청이 쿠팡 측에 개학 전까진 복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배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조민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커먼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바로 옆 공원 운동장에는 건물 잔해까지 날아듭니다.
지난 7월,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모습입니다.
물류센터 반경 2km 안에 있는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모두 15곳으로 제일 가까운 곳은 불과 200m 거리였습니다.
110시간 가까이 불길이 이어지는 동안 아이들의 야외 놀이시설은 검은 분진을 피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두 달이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직접 가봤습니다.
건물 차양 끝부분에는 이렇게 화재 당시 발생한 분진이 눌어붙었는데요.
손으로 직접 닦아보면 시꺼먼 먼지가 그대로 묻어 나옵니다.
그동안 비도 오고 여러 차례 닦아도 봤지만 놀이터 지붕과 바닥에는 여전히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인근 교육시설 관계자 : 분진이 이렇게 스며들었다고 생각하는 물건들은 버리는 걸로 저희가 결정하고, (그 외엔) 세척 다 했죠. 일단 선생님들이요.]
인천시교육청 조사 결과, 인근 교육시설들이 외벽 청소와 환기 설비 교체 등 용도로 자체 산정한 피해액은 5억 4천여만 원에 달했습니다.
교육청은 지난 7월 말, 쿠팡에 개학 전 피해 복구를 요청했지만 개학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배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근 교육시설 관계자 : 벌써 비가 와도 여러 번 와서 (분진이) 다 씻겨 갔을 거고요. 지금 와서는 (피해 규모를) 확인하기 어렵죠.]
[이상훈/인천시교육청 대변인 : 배상 지연이 계속되고 있어서 빨리 추진해달라고 지금 요청을 했고.]
자체 예산으로 청소와 설비 교체에 나선 곳도 있지만 피해 보상 이후로 이를 미루거나 쿠팡 측에 청소를 요청하고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 바깥 활동은 제한되고 있는 겁니다.
쿠팡 측은 아직 손해사정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적절한 보상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한흥수, 자료제공 : 민주당 고민정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