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협회 심판위원회의 한 고위 관계자가 특정 구단에 유리한 판정을 내리라고 현장 심판에게 지시했단 의혹 얼마 전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고위 관계자가 다른 곳에서도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이번엔 특정 선수들에 대한 판정을 주문했고, 계약에까지 개입했다는 겁니다.
편광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 출신의 국제심판 경력자로 지난해까지 심판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A 씨는 심판 평가관 시절이던 지난 2022년에 경기를 앞둔 심판에게 전화해 부정한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치열한 6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제주 소속 주축 선수의 경고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심판 평가관 시절 A 씨-프로축구 심판 : 야, 그 ○○○(선수)이 있잖아. 아니 ○○○이 걔 경고가 4개거든. 다음 받으면 못 뛰어요. 경고 누적 걸리니까 걔 좀 컨트롤 좀 잘 해줘라. 무리하게 하지 말라고 얘기는 해 놨는데.]
심판위 부위원장이던 지난 2023년,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이 구단주인 부산에 유리한 판정을 지시했다는 이른바 '승부 조작 사주 의혹'에 이어 특정 선수의 뒤를 봐준 정황까지 드러난 겁니다.
이에 더해 A 씨는 또 다른 제주 소속 선수의 계약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심판 평가관 시절 A 씨-프로축구 심판 : 내가 힘 있는 데 있어 가지고 신경 좀 써야 하는데, ○○○(선수)이 재계약도 일단 해야되겠고. 재계약은 내가 얘기해서 하라고 해야지.]
A 씨가 언급한 이 선수는 알고 보니 동료 심판 평가관의 아들로, 해당 연도에 제주에 입단했지만 실제 경기에 나서진 못했습니다.
[김재원/조국혁신당 의원 : 심판 평가관이 선수의 재계약 문제, 혹은 경기 운영에 대해서 어떠한 개입을 하려 했다는 그런 정황 만으로도 공정성을 크게 뿌리째 흔드는….]
조사에 착수한 축구협회는 현재 심판 평가관인 A 씨를 직무 배제 조치했고, 앞서 사과 성명을 낸 심판협의회는 오늘(18일) 자진 신고 및 내부 제보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SBS는 A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양지훈,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황세연, 출처 :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