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경찰청
일본 경찰이 미국 등 다국적 수사기관과 연계해 북한 사이버 집단이 전세계에서 헤드헌팅으로 위장해 거액의 암호자산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경찰청과 국가 사이버통괄실(NCO)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국방부 사이버 범죄센터(DC3), 호주·독일의 수사기관들과 함께 북한을 배경으로 하는 사이버 그룹 '워터플럼(WaterPlum)'의 공격 수법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워터플럼은 인공지능(AI) 기업, 암호자산기업, 대체불가토큰(NFT) 기업 등의 채용담당자인 양 행세하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IT기술자에게 매력적인 스카우트 정보를 제시하며 접근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력을 확인하고 싶다'면서 프로그래밍 과제를 제시하거나 온라인 면접을 보면서 악성 코드가 포함된 파일이나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실행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피해자의 컴퓨터를 맬웨어(악성 소프트웨어)에 감염시킨 뒤 암호자산 지갑을 탈취해 자신들이 소유한 암호자산 지갑에 송금하도록 했습니다.
일본 경찰청은 이런 수법으로 작년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3만 대 이상의 단말기가 감염됐고, 이를 통해 워터플럼이 일본을 포함한 100여 개국·지역에서 모두 7천 건, 17억 엔(약 145억 원)의 암호자산을 빼돌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경찰청은 워터플럼이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313 총국의 지휘하에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경찰청은 이와 함께 조선노동당의 지휘하에 북한의 IT 노동자가 일본 내 '조력자'(Domestic Enabler)의 컴퓨터를 원격으로 조작해 외화벌이 활동을 하는 것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IT 노동자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조력자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일본 기업으로부터 IT업무, 웹시스템 설계·개발 등의 일거리를 받아 보수를 받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일본 경찰청은 이런 식으로 벌어들인 돈을 북한으로 송금한 것이 수억 엔(수십억 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경찰청은 워터플럼의 구체적인 수법과 대책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관계기관과 사업자들의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