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녀'와 'SK-Ⅱ' 화장품, '고려은단 멀티 비타민'까지, 유명 제품을 중국에서 가짜로 만들어 정품인 것처럼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미 팔려나간 위조 상품만 8만 3천여 개, 정품 가격 기준 45억 원 상당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식재산처는 중국산 위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불법 유통한 브로커 A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수사는 쿠팡과 네이버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정품과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제품이 유통된다는 정보를 입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수사 결과 A씨는 중국 선전에 있는 제조업자와 공모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61종의 가짜 제품을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정품처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통 과정에는 국내 물류창고까지 동원됐습니다.
중국 제조업자가 국제특송이나 해외택배로 위조 제품을 보내면 A씨가 충북 청주의 물류창고에 보관했다가 온라인으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전국의 구매자에게 다시 배송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유통된 가짜 상품이 약 8만 3천 개, 45억 원 상당에 달했습니다.
창고에서는 아직 팔리지 않은 87종, 13억 원 상당의 위조 제품도 발견돼 전량 압수됐습니다.
가짜 제품은 '조선미녀', '가히', '셀라딕스' 등 국내 화장품부터 '에스티로더'와 'SK-Ⅱ' 같은 해외 유명 화장품까지 다양했습니다.
고려은단 비타민과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도 포함됐고, 브리타 정수기 필터와 나이키 운동화, 버켄스탁 슬리퍼와 골프용품 등도 적발됐습니다.
일부 제품은 원산지까지 조작했습니다.
A씨는 중국산 가짜 브리타 필터에서 '원산지 중국' 표시를 없애고 '원산지 독일'로 바꾸는 데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품과 비교했을 때 포장지 재질과 인쇄 내용, 용기의 형태와 크기, 제품의 제형과 색감에서도 차이가 확인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내용물이었습니다.
식약처가 압수한 기능성 화장품 12종과 건강기능식품을 정밀 검사한 결과, 제품에 표시된 기능성 성분과 지표 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당국은 온라인에서 유명 제품을 구매할 때 브랜드나 제조사가 인증한 공식 판매처인지 확인하고, 위조가 의심될 경우 정품 제조·판매업체를 통해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정용희,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