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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룡' 수장도 충돌…'인류 파멸' 경고 뒤에 숨은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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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개발 속도를 지금보다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AI를 대표하는 기업인 앤트로픽과 엔비디아 수장도 엇갈린 의견을 내며 충돌했는데요.

이 논쟁 뒤에 숨겨져 있는 복잡한 속내를 최승훈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다리오 아모데이/앤트로픽 CEO : 우리부터 스스로 점검해야 합니다. 관행을 개선하고 투명성을 강화하며 안전에 더 투자해야 합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 : 안전은 공학적으로 해결할 문제입니다. 새로운 법도, 새로운 규제도 필요 없습니다.]

AI의 가파른 발전 속도를 우려하며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기업과 시장의 자율에 맡기면 된다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논쟁에 불을 붙인 건 최근 앤트로픽을 퇴사한 한 연구원의 경고였습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성능을 높이는 '자기개선 초지능'을 향해 업계가 질주하고 있다면서, "개발자들은 이 기술이 10년 안에 우리 모두를 죽일 수도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앤트로픽의 안전 연구 책임자도 10년 내 인류 멸망 가능성을 10% 넘게 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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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아모데이가 나서 개발 속도 조절을 주장했고, 이후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등 경쟁사 수장들도 잇따라 동조했습니다.

AI가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지를 놓고 전문가들 판단은 크게 엇갈립니다.

인류 파멸 가능성을 두 자릿수로 보는 전문가가 있지만,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보다 낮다고 보는 연구자도 있습니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보면 셈법은 복잡합니다.

AI 선두 기업들은 첨단 모델 개발을 늦추면 막대한 추가 투자를 줄이면서도, 이미 출시한 AI로 계속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상장을 앞둔 AI 기업엔 기업가치를 높이고 재무 구조를 개선할 기회가 될 수도 있겠죠.

반면 반도체와 칩을 설계하고 팔아야 하는 기업들은 속도 조절이 달가울 리 없습니다.

AI 선두 업체들이 직접 안전 기준을 만들면, 자본과 기술력이 부족한 후발 업체에는 높은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는 '규제 포획' 우려도 나옵니다.

여기에 미국이 속도를 늦추는 사이 중국이 개발을 계속하면, 기술 주도권을 내줄 수도 있다는 정치적 고려까지 엮입니다.

결국 AI 안전 논쟁과 파멸론 이면에는 누가 개발 속도를 정하고 그 규칙을 만들지를 둘러싼 첨예한 주도권 경쟁이 얽혀 있는 겁니다.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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