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원전 회사 웨스팅하우스
정부가 미국과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문제를 놓고 협상을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한국 측이 웨스팅하우스 지분 15% 이상을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미국 측은 현재 그보다 낮은 5~10% 수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16일) 정치권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최근 국회 보고에서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에 관한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미국 측으로부터 웨스팅하우스 지분에 투자하는 방안을 제안받아 투자 구조와 재원 조달 방식을 검토해 왔습니다.
현재 웨스팅하우스 지분은 캐나다 사모펀드 운용사 브룩필드와 우라늄 기업 카메코가 각각 51%, 4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분 투자를 통해 웨스팅하우스가 원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이 투자 실익을 높이려면 웨스팅하우스 지분 15%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사회에 참여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목소리를 낸다면 국내 기업의 시공 등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웨스팅하우스와 수출 통제, 지식재산권 문제를 협상할 때도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은 지난해 1월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1기 수출마다 1조 원이 넘는 로열티와 용역 구매를 제공하고, 유럽 등 선진 시장 독자 진출을 사실상 포기하는 내용의 50년 장기 합의문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미국 측도 원전 시공 능력을 갖춘 한국의 지분 투자가 필요합니다.
웨스팅하우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세계적인 원전 시공 능력을 갖춘 한국이 합류하면 기업가치 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측이 한국의 이사회 진입을 반길 리는 없습니다.
한국 정부 안팎에서도 웨스팅하우스가 원전 시장 경쟁자인 한국 측의 경영 관여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산업부는 "한미 양국의 대미투자 원전 프로젝트와 관련한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웨스팅하우스 지분인수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과 대미투자 프로젝트 막판 조율을 이어온 산업부는 이르면 17일 국회에 첫 사업과 세부사항을 보고하고 18일 업무협약(MOU)에 최종 서명할 예정입니다.
지난 10일부터 3일간 미국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과 협상을 진행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많은 이슈에서 합의에 근접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지막 사인을 할 때까지는 쟁점이 남아 있다. 사인을 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로젝트에는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과 미국 대형 원전 8기 건설 사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의 경우 상업적 합리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당장 투자를 확정하기보다 '투자 대상으로 검토한다'는 수준의 합의가 담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