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대회에선 사상 처음으로 초대형 크루즈선이 선수단 숙소로 활용됩니다. 그런데 오늘(15일) 열린 입항 환영 행사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재현한 인물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도쿄 올림픽 당시, 우리 선수단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정치적 문구라며 문제 삼았고 결국 해당 현수막을 철거하도록 한 바 있습니다.
현지에서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나고야 킨조 부두에 정박한 초대형 크루즈가 웅장한 자태를 뽐냅니다.
부산에서 출발해 오늘 아침 나고야에 도착한 이 배는 이번 대회에서 선수단 숙소로 사용되는 코스타 세레나 호입니다.
조직위원회가 선수촌 대신 숙소로 활용하기 위해 3주 간 약 390억 원을 들여 빌려온 건데 국제 종합 대회에서 공식 선수촌으로 크루즈가 투입된 건 사상 최초입니다.
[오무라 히데아키/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 새로운 숙박 형태로 대규모 국제 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63빌딩보다 높은 290m 길이에 아파트 14층 높이인 코스타 세레나 호에는 1천500개 객실에 선수단 4천 명을 수용할 예정으로, 호화 크루즈답게 레스토랑과 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탁구와 유도 등 17개 종목 선수들이 크루즈 선수촌을 배정받아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식전 공연의 첫 무대에, 하필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장한 인물이 등장해 논란입니다.
5년 전 도쿄 올림픽 때 당시 우리 선수단이 선수촌 외벽에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본뜬 문구를 걸었는데, 일본 언론이 정치적 메시지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극우 단체가 선수촌 앞에서 시위를 해 현수막을 철거한 적이 있습니다.
조직위는 나고야 지역의 역사적인 위인인 도요토미와 오다, 도쿠가와가 개막을 환영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지만, '평화의 축제'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김민영, 영상제공 : 유튜브 HB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