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격된 사우디아라비아 동서송유관 위성사진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송유관이 며칠 내로 재개되지 않으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4%가 줄어들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은 10일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의 공격을 받고 가동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약 1천200㎞ 길이의 이 송유관은 사우디의 동부 유전지대에서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이어집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후 우회로 역할을 했으며 하루 원유 수송량은 500만 배럴 안팎입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4∼5%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로이터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동서 송유관 복구에 최장 5∼6주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동서 송유관 피격에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습니다.
사우디 원유 수출을 잘 아는 업계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얀부항의 원유 재고가 현재 5∼7일 치만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업계는 얀부향의 저장 용량은 약 3천500만 배럴이지만 저장고가 모두 가득 찬 건 아니어서 동서 송유관이 재개되지 않으면 결국 재고가 바닥날 것으로 추정합니다.
해양정보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이란 전쟁으로 사우디의 해상 원유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지난달 하루 320만 배럴에 그쳐 1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전쟁 전 하루 수출량(약 700만 배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자국의 산유량이 전쟁 전인 2월 하루 1천90만 배럴에서 지난달엔 620만 배럴로 급감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사우디 원유 공급량이 하루 600만 배럴로 전월보다 230만 배럴 감소해 30년 만에 최저였다고 11일 발표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했던 홍해 항로마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해 예멘 반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상황이 악화해 사우디의 원유 수출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IEA는 올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570만 배럴(지난해 대비 약 6%) 감소할 것으로 11일 전망했습니다.
(사진=Vantor,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