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2002년 감독상 이후 24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거머쥔 건데요. 이 감독의 수상 소감도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베네치아 현지에서 권영인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매기 질렌할/베네치아 영화제 심사위원장 : 심사위원 대상,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가장 역사가 오래된 베네치아 영화제의 올해 심사위원 대상은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었습니다.
칠순을 훌쩍 넘긴 거장인데도 은사자 트로피를 받을 땐 아직도 수줍고 겸손했습니다.
하지만, 수상 소감은 묵직했습니다.
[이창동/'가능한 사랑' 감독 : 노동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심사위원대상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다음으로 권위 있는 상입니다.
지난 2002년 영화 오아시스로 베네치아 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던 이 감독은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24년 만에 다시 은사자상을 받게 된 겁니다.
한국 영화가 베네치아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한 건 지난 2012년 황금사자상을 받은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4년 만입니다.
'가능한 사랑'은 대기업의 집단 해고로 삶이 흔들리는 부부의 고통을 담는 다큐멘터리 감독의 기록 행위를 화두로 삼았습니다.
이번 수상에 앞서 국제비평가연맹상도 수상해 작품성을 거듭 인정받았고, 내년 3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출품하게 됐습니다.
[영화에서 하려고 하는 이야기를 관객과 공유하고 서로 공감하게 될지 저도 굉장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고.]
올해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덴마크를 배경으로 한 마이 엘투키 감독의 '우먼 언노운'이 받았고, 감독상은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감독의 '다우'가 수상했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은 토론토 영화제를 거쳐 오는 23일부터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