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지 선수단이 2026 LCK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우승을 확정한 직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젠지가 또다시 LCK 왕좌에 앉았습니다.
젠지는 오늘(13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2026 LCK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었습니다.
1세트에서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서로의 허를 연달아 찌르면서 개인기 싸움을 펼쳤습니다.
선취점은 10분쯤 벌어진 집단 교전에서 한화생명이 챙겼지만, 젠지는 뒤이어 드래곤 버프를 챙긴 직후 반격에 나섰습니다.
젠지의 '룰러' 박재혁은 과감한 타워 다이브로 상대 라이너 '구마유시' 이민형을 막아냈지만, 한화생명의 '딜라이트' 유환중은 15분쯤 바드의 궁극기를 적중시키며 1킬을 냈습니다.
총 골드와 오브젝트 점유율에서 근소하게 앞서던 한화생명은 젠지가 드래곤 쪽으로 움직이자 과감하게 상대 본진으로 걸어들어가 타워와 억제기를 빠르게 철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내셔 남작(바론) 앞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제카의 오리아나가 광역기를 연달아 상대에 적중시키며 4킬을 내는 대승을 거뒀고, 한화생명은 그대로 상대 본진으로 진격해 첫 세트를 따냈습니다.
한 차례 서로의 전력을 확인한 한화생명과 젠지는 2세트에서도 치열하게 격돌했습니다.
젠지의 '기인' 김기인의 바루스는 경기 초반 상단 정글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캐니언의 희생에 힘입어 더블킬을 기록, 상대에 우위를 점했습니다.
기인은 10분께도 캐니언과의 협공으로 제우스를 잡아냈지만, 제우스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룰러의 타워 다이브 시도를 여유롭게 막아내며 역공으로 솔로 킬을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라인전이 어느 정도 끝난 중반 이후 한타에서는 젠지의 조직력이 앞섰습니다.
18분께 미드 라인에서 벌어진 교전에서는 룰러가 듀로와의 연계로 구마유시를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4킬을 따내며 대승, 총 골드 차이를 크게 벌렸습니다.
젠지는 기인과 룰러가 이어진 교전에서 연이어 한화생명 주력을 파죽지세로 쓰러뜨리며 경기를 세트 스코어 1:1 동점으로 만들었습니다.
3세트에선 한화생명의 제우스가 먼저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경기 초중반 제우스는 아군이 후퇴하는 상황에서 기인의 진격을 혼자 받아내며 시간을 끌었고, 제카와 딜라이트의 연계로 젠지의 캐니언과 기인을 잡아내는 데 톡톡히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젠지 룰러가 한화생명을 막아섰습니다.
룰러가 정글에서 한화생명을 기습, 상대 합류가 늦는 타이밍을 활용해 트리플킬을 따내며 큰 격차를 만들어냈습니다.
한화생명은 20분께 젠지가 잡던 드래곤 스틸을 시도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젠지가 드래곤 버프를 얻은 직후 룰러가 한화생명 선수들을 모두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젠지는 압도적인 화력 차이를 앞세워 26분만에 전격전으로 한화생명 넥서스를 터트리며 3세트를 챙겼습니다.
4세트에서도 한화생명이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한화생명은 첫 드래곤 버프를 챙긴 뒤 제카의 로크가 10분과 13분 연달아 킬을 따내며 미드 라인에서 격차를 불렸습니다.
제우스는 탑 라인 대치 상황에서 킬 각이 나온 기인에게 달려들었지만, 캐니언이 곧바로 합류하며 초반에 던진 도박수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17분 바텀 라인 한타 대결이었습니다.
기인은 빈사 상태의 타워를 끼고 있는 제우스를 기습했지만, 제카가 빠르게 지원하러 오면서 역공을 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기인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제카의 궁극기를 절묘하게 피하고, 역공으로 2킬을 따내며 판세를 뒤집었습니다.
한화생명은 이어진 20분경 교전에서도 룰러를 앞세운 젠지에 킬을 연이어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습니다.
결국 젠지는 26분께 한화생명 본진에 난입, 저지를 뚫고 넥서스를 터트리며 올해 LCK 여정을 우승으로 장식했습니다.
젠지는 이날 승리로 2연속 LCK 우승, 팀 통산 7회 우승을 기록하며 다음달 미국에서 개막하는 LoL 월드 챔피언십에 LCK 1번 시드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파이널 MVP는 룰러 박재혁에게 돌아갔습니다.
박재혁은 LCK 사상 최초 2회 파이널 MVP 수상자가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