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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냐' 가족 떠올려"…9일 만에 구조된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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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발생한 네팔 대홍수로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혔다 9일 만에 구조된 산제이 사 씨가 당시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지난 11일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육군 병원에서 퇴원한 사 씨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사 씨는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의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에서 3년 넘게 기계 반장으로 일했다"며 "터널 내부 구조를 훤히 알고 있었지만 혼자서 탈출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사 씨는 "홍수가 나기 전에는 터널 구석구석을 모두 알고 있어 어려움 없이 깊숙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면서도 "홍수 이후에는 (터널 내부) 구조 전체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사 씨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구조대가 올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그 확신은 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터널 안에서 이곳저곳으로 움직였지만, 오히려 더 위험한 곳에 갇힐 수도 있다고 판단한 뒤부터 한 자리에 계속 머물렀습니다.

터널 안에서는 먹을 게 없어 흙탕물이나 바위에서 스며 나온 물을 마시며 버텼다고 증언했습니다.

사 씨는 "스스로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계속 되뇌면서 밖에 있는 두 살배기 딸과 아내 등 가족이 더 큰 고통을 겪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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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들을 생각하면 힘이 생겼다"며 "계속 신의 이름을 외우며 기도했다"고 울먹였습니다.

사 씨는 터널에 갇힌 지 9일 만인 지난 4일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구조되기 10시간 전쯤부터 굴착기 소리가 들렸고, 흙탕물을 마시면서 가족 생각을 하며 버틴 희망은 현실이 됐습니다.

사 씨는 "(터널 안에서는) 시간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며 "고작 이틀이나 사흘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열흘 지났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 김지욱, 영상편집 : 나홍희,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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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욱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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