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티 반군 대원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를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현지시간 어제(11일), 해협 내 요충지인 페림 섬(마윤 섬)까지 장악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가 장악한 지역을 공습하며 반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와 AFP 통신은 이날 예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예멘 정부군이 전날 페림 섬에서 철수했으며, 무장한 후티 전투원들을 태운 보트들이 이날 오전 페림 섬에 도착해 섬을 장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무장대원들이 바브엘만데브 해안선을 따라 배치되고 있으며, 군용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마윤 섬으로도 불리는 페림 섬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두 개의 항로로 나누는 섬입니다.
AFP는 이로써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 대한 통제권 확보를 사실상 완료했다는 예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AP는 후티 관계자도 후티 반군이 이 섬에 들어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역시 복수의 예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페림 섬에서의 정부군 철수와 후티 반군 진입 소식을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후티가 페림 섬 맞은편 홍해 연안 예멘 본토의 두바브도 장악했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두바브와 페림 섬 확보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에 핵심적이라고 로이터에 설명했습니다.
후티는 전날 해협에서 북쪽으로 약 70∼80km 떨어진 전략 거점 모카 항구를 장악했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의 대리세력 중 하나로 꼽히는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제할 경우 글로벌 해상 물류는 물론 중동전쟁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원유 물동량은 2023년 하루 평균 930만배럴로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12%까지 차지했습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는 이란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홍해 수송로에 의존해 왔습니다.
이와 관련, 후티 측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으로 항행의 자유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였습니다.
후티 정치국 위원인 하젬 알아사드는 이날 영국에 본사를 둔 아랍권 매체인 알아라비 알자디드에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와 국제 무역은 안전하고 질서 있게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제사회가 우려할 이유는 없다"며 "예멘 측으로부터 어떠한 위험에도 맞닥뜨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후티의 공세에 사우디도 반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티 반군 방송은 이날 사우디가 모카의 공항을 공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10일 두 차례 전화해 후티에 대한 공습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요청을 거부했으며 미국은 대신 사우디에 정보와 타격 목표물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예멘 정부군도 이번 주 홍해 연안 후티 점령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반격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예멘군 대변인 마제드 알 나질리 대령은 주민들에게 타이즈와 모카 사이의 도로를 이용하지 말고, 후티 반군이 사용하는 장비에도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후티는 지난 7월 중순 자신들이 통제하는 예멘 수도 사나 공항 공습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고 2022년 체결된 휴전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이어 지난 7월 20일 사우디의 예멘 포위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면서 홍해에서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이후 사우디 선박과 정유시설 등을 공격한 데 이어 최근 모카와 하니시제도 등 홍해 전략 요충지를 잇따라 장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