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학생이 올해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선 새로운 유형의 학교 폭력도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동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생 두 명이 격렬히 싸웁니다.
보호 장비 없이 맨몸으로, 다쳐도 서로 신고하지 않겠다는 합의 아래 싸우는 이른바 '야차'입니다.
시작은 한 유튜브 채널 성인 격투 콘텐츠로 알려졌지만, '야차'는 어느새 학급까지 파고들었고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중학생 : 룰 없이 치고받고. 사람 아무나 항복할 때까지. 유명하죠. 유명한 게 아니라 그냥 다 아는 거죠. 그 중고등학생들은.]
더 큰 문제는 야차 영상이 텔레그램 단체대화방 등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튜브와 SNS에서도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돈벌이 수단이 되면서 싸움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김석민/BTF 푸른나무재단 학교폭력SOS센터 과장 : 영상을 업로드하거나 올리게 됐을 때 거기에서 올라가는 이제 금전적인 부분도 있고…. 팔로워 수나 구독자 수가 늘게 되잖아요. 그걸 계정 판매까지 하거든요.]
야차가 유행하면서 약한 학생도 거절하지 못하고 억지로 싸워야 하는 폭력의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고등학생 : 둘이 던져 놓고 싸우게 하는 건데 싸우라고 좀 분위기가 조성되면 싸우는 친구들도 있어가지고.]
올해 교육부가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폭 피해를 봤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2.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신체 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는데, 야차 유행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성윤숙/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 청소년들 자체가 기본적으로 또래 동조 현상이 강하잖아요. 친구나 선배나 그런 또래들에 대해서 이런 것을 이제 모방을 하는 거죠.]
당사자 합의와 무관하게 폭력과 싸움 강요, 해당 영상 유포는 모두 법적 책임을 지게 됩니다.
교육부와 경찰은 지난달 야차를 신종 학교 폭력 유형으로 보고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에 대해서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최대웅,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