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홍수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네팔에선 이젠 LPG 가스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LPG 의존도가 높은 네팔은 중동 사태로 수급이 불안정한 데다, 홍수로 주요 도로까지 끊기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그 현장을 최고운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이 줄은 모두 가스를 충전하러 온 네팔 사람들입니다.
[모두 사르망 : (몇 개 가져오셨어요?) 가족 가스통 세 개 가져왔어요. 근데 한 가구에 한 통만 충전할 수 있대요.]
하나에 15킬로그램 정도 하는 LPG 가스통을 든 사람들이 연신 몰려들고, 정문을 지키는 경찰 주변에는 오늘(11일) 가스를 충전할 수 있는지 묻는 사람들로 북새통입니다.
네팔의 한 가스 충전소 앞입니다.
이렇게 LPG 가스통을 들고 계속해서 오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는데요.
하루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 약 5백 개밖에 되지 않다 보니까, 하염없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줄을 서서라도 가스를 받을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마야 타망 : 오늘은 안된대요. 대기표만 받고 차례가 언제 올지 모르겠어요. 기다리래요. 밥을 해 먹어야 하는데 어떡하죠.]
가스 대란이 벌어진 건 가스를 실어 나르는 대형 차량이 다니는 주요 고속도로가 이번 대홍수로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이미 지난 3월부터 가스통의 절반만 채우는 배급제가 시행 중이었는데 악재가 겹친 겁니다.
도시가스가 없는 네팔은 LPG가 주연료인데, 사용량이 많은 식당들은 울상이고,
[비노드 마하르잔 : 보통 하루에 한 두 통, 한 달에 4~50통 써요. 카트만두에서 가스를 못 구해서 통을 싣고 가스 운반차가 있는 곳까지 오가고 있어요.]
나무로 불을 때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대홍수 당시 LPG 가스통을 건지려 불어난 물로 뛰어드는 영상이 관심을 받았는데 그만큼 네팔 사람들에겐 절실한 겁니다.
네팔 정부가 취사용 가스통 수급 대책 등을 내놓고 있지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우리나라 해외긴급구호대 2진은 방한 의류, 담요 같은 구호 물품을 싣고 오늘 카트만두로 들어왔습니다.
대홍수 피해 재건과 복구에 중점을 두고 우선 일주일 동안 활동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양지훈,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