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용혜인 후보자는 오늘(10일) 기자회견에서, 과거 이른바 '언더조직'에 참여했고, 그 안에서 성차별적 문화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성차별적 문화를 비판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확인한 내용은 달랐습니다.
조윤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용혜인 후보자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언더조직'이라는 비공개 정파에 참여했고, 그 안의 성차별적 문화에 자신도 상처를 받았다면서 동료들의 문제 제기에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용혜인/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문제가 되고 있는 성차별적 글 관련해서 저 역시 그 글을 처음 접했을 때 이런 낡고 잘못된 이야기를 아직도 하느냐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문제는 2018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언더조직에서 혼전순결과 낙태금지 교육이 이뤄졌다는 이가현 전 알바노조 위원장의 폭로가 나온 겁니다.
파문이 커지자 노동당은 전국위원회를 열어 대국민 사과문을 낼 것인지 논의했습니다.
당시 회의 영상을 보면 용 후보자는 사과문 발표에 찬성이 아닌 반대 토론자로 나섰습니다.
[용혜인/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2018년 3월) : 피해 사실과 가해 사실 여부는 물론이고 사실관계조차도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피해자' 대신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용혜인/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2018년 3월) : 정말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에게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피해 호소인들의 치유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성차별 교육이 사실이라도 언더조직이 노동당에 사과해야지, 노동당이 국민에게 사과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 용 후보자의 논리였습니다.
[용혜인/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2018년 3월) : (사과문 발표에) 다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사과문을 내놓는 일 또한 저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과문 원안과 수정안 모두를 부결시켜 주시기를 전국 위원분들께 요청 드립니다.]
일부 당원은 피해자 입장에서 성차별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항의했지만,
[노동당은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을 버렸습니까.]
사과문 발표 안건은 결국 부결됐습니다.
그로부터 넉 달 뒤 혼전순결과 낙태금지 교육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최초 폭로자였던 이가현 전 위원장은 용 후보자가 성차별을 폭로한 당원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갔다며 용 후보자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성평등 가치 구현보다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 보호를 우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신동환,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