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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최다안타왕 장훈 별세…향년 8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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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서울에서 열린 소장품 기증식에서 포즈를 취하는 장훈.

일본프로야구(NPB)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운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 해설위원이 86세를 일기로 9일 별세했습니다.

일본프로야구 전·현직 선수들로 구성된 명구회는 10일 "장훈 위원이 9일 오전 일본 도쿄 도내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습니다.

1940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재일동포 2세로 태어난 장훈 위원은 1959년부터 1981년까지 좌투좌타 좌익수로 일본프로야구에서 맹활약했습니다.

닛폰햄 파이터스의 전신인 도에이에서 데뷔해 닛폰햄, 요미우리 자이언츠, 롯데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NPB 최다 안타인 3천85개를 쳤습니다.

NPB에서만 뛴 선수로는 유일하게 안타 3천 개를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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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문 2위 노무라 가쓰야(2천901개)보다도 100개 가까이 더 때렸습니다.

또 NPB 통산 역대 타격 3위(타율 0.319), 홈런 공동 7위(504개), 타점 4위(1천676개)에 오른 대타자입니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해 통산 고의볼넷도 2위(228개)에 오른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1967∼1971년에는 퍼시픽리그 타격왕을 4연 연속 석권했으며, 1976∼1979년 4년간 일본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에서 활약할 때는 요미우리 역대 39번째 4번 타자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요미우리는 역대 4번 타자 계보를 따로 관리하고 있으며, 장훈의 뒤를 이어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이승엽 현 요미우리 타격 코치가 70번째 4번 타자로 활동했습니다.

방망이 한 자루로 열도를 정복한 고인은 한국인으로 멸시당하면서도 불굴의 투지로 우리나라 국적을 지키다가 말년인 지난해 갑자기 일본으로 귀화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해 한일 양국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은퇴 후에는 일본 민영방송 TBS에서 1982년부터 2006년까지 20년 넘게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또 같은 방송사의 시사·스포츠 프로그램인 '선데이 모닝'에 1999년부터 2021년까지 역시 20년 넘게 고정 패널로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독설가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TBS가 KBO 사무국에 장훈 위원의 별세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고 조문 계획을 물은 것도 이런 인연과 무관치 않습니다.

고인은 한국프로야구 및 한국 스포츠계와도 활발하게 교류했습니다.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특별보좌로 활동했으며 2007년엔 한국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습니다.

장훈 위원은 지난달 15일 광복절에 세상을 떠난 고 백인천 전 감독의 일본프로야구 진출도 도왔습니다.

"백 전 감독은 같은 시대를 함께 달려온 동료"라며 애도한 고인은 한 달이 채 안 돼 백 전 감독 곁으로 떠났습니다.

KBO는 장훈 위원 조문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장훈 위원에 앞서 일본프로야구의 영웅들이 하나둘씩 세상과 작별했습니다.

최다승 투수인 한국계 가네다 마사이치(2019년), 1만 번 이상의 타석과 타수를 자랑하는 노무라 가쓰야 전 감독(2020년), '미스터 베이스볼' 나가시마 시게오 전 감독(2025년)이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장훈 위원과 동갑으로 세계 최다인 홈런 868개를 남긴 대만계 오사다하루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은 현역으로 활동 중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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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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