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취한 손님들에게 가짜 양주를 먹인 뒤 술값을 부풀려 받은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그동안 35억 원을 챙겼는데, 내부 조직원의 신고로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KNN 옥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술이 조금 남은 양주병에 홍차 음료를 넣습니다.
남은 양주들로 추정되는 다른 액체들도 채워 넣더니, 병이 가득 차자 겉면을 깨끗이 닦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새것인 양 뚜껑을 밀봉합니다.
총책 30대 A 씨 등 일당이 판매하던 가짜 양주를 만드는 장면입니다.
이들은 부산 서면 일대에서 유흥 주점 5곳을 운영하며 취객을 유인해 가짜 양주를 팔았습니다.
손님이 술에 취해 잠들면 미리 알아둔 카드 비밀번호로 부풀린 술값을 몰래 출금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가로챈 돈만 35억 원 상당, 피해자도 1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년여 동안 이어진 이들의 범행은 가혹 행위를 버티지 못한 조직원의 신고로 밝혀지게 됐습니다.
조직폭력배 출신 실장 1명을 포함한 실장 3명은 별도의 규칙을 정해 하부 조직원을 통제했습니다.
하루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거나 도주를 시도하면 기절할 때까지 고온의 사우나에 가두고,
[참아라.]
러닝머신 위를 계속해서 달리게 했습니다.
[더 뛰어라. 더더!]
망치로 스스로 손가락을 내리치게 하는 등 자해까지 강요했습니다.
[이승주/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 유흥업소 같은 경우에는 새벽까지 영업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아침에 할당량을 못 채우면 바로 데리고 가서 저렇게 헬스장에서 강제 운동을 시킵니다.]
경찰은 일당 61명을 검거하고 총책 A 씨를 구속하는 한편, 해외로 달아난 공동 총책과 조직폭력배 출신 실장 등 2명을 인터폴에 적색수배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
KNN 옥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