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후티 반군 간의 교전과 관련, "사태의 배후에는 분명히 이란의 손길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 중남미 3국 순방 출발에 앞서 플로리다주 홈스테드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티 반군은 여러 면에서 이란의 대리 세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국무부가 전했습니다.
사우디는 최근 며칠간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석유 수출로인 홍해 입구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지키려 예멘 곳곳의 후티 거점에 대대적 공습을 가했고, 후티는 이날 사우디 남부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시설과 공군 기지 등을 겨냥해 대규모 보복 타격을 감행했습니다.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홍해 입구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두고 사우디와 후티가 사실상 전면전 수준의 난타전을 벌인 것입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매우 견고한 국방 군사 동맹 관계이며,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국방부에 물어보라"며 함구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또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등 12개국이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과의 교역에 제재를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 지역(중동)이 매우 불안정한 시기에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폭력 사태나 분쟁, 긴장이 고조되는 걸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영국과 같은 조처를 하지 않을 것이며, 오늘 그들의 발표를 확인했으나 현재로선 이에 대해 언급할 게 없다"고 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서안 정착촌 제재 추진에 반발해 이번 조처를 주도한 영국의 동예루살렘 주재 영사관을 폐쇄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루비오 장관은 최근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석유 협정과 관련해 미국의 자원 착취, 군대 파견 등을 우려하는 남미 국가들에 전할 메시지를 묻자 "(베네수엘라의) 그 유전들은 한때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장악하고 있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미국과 협력하는 편이 훨씬 더 낫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이 이 유전들을 보유했지만, 결코 생산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이 유전들은 이제 생산적일 것이며,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사용료와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부패한 정부 관료의 주머니나 적대 세력의 손에 넘어가는 대신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직접적 혜택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