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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고에도…캐나다, 미국에 '50% 맞불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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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맞선 '맞불 관세'를 현지시간 8일 공식 발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캐나다에 경고 수위를 높이면서 양국의 무역 전쟁이 한층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캐나다는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276억 캐나다달러(미화 약 2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수입품에 최대 50%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일부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됐습니다.

일부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 및 가전제품과 치즈 등 유제품, 생선·해산물 등에는 25% 관세가 부과됐습니다.

이밖에 산업용 공구 등에는 15% 관세가 적용됐습니다.

미국이 지난 22일부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맞대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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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이른바 '달러 대 달러, 세율 대 세율' 방식으로 동일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새롭게 부과된 관세가 미국의 선제공격에 따른 보복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입니다.

양국은 지난달 말까지 무역 협상을 이어가며 한때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막판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후 양국은 협상 결렬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날카로운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지대에 있는 호수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캐나다를 도발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를 "광대"라고 조롱하는가 하면, 내년부터 캐나다산 자동차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캐나다의 대미 보복 관세 발효를 앞둔 6일에는 미국과 캐나다 달러의 환율 불균형 문제를 제기했고, 전날인 7일에는 "이제 미국에서 봄바디어를 더 이상 팔지 말라"며 캐나다 항공기 제조사인 봄바디어를 직격했습니다.

이에 맞선 캐나다 역시 미국과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양국의 무역 갈등은 사실상 확전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분쟁은 결국 양측 모두에 고통을 가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양국은 오랜 우방인 동시에 경제적 상호 의존 관계가 깊어, 단기간에 서로를 대체할 무역 파트너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그중에서도 경제 규모가 작은 캐나다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블룸버그는 캐나다의 이번 보복 관세가 선거 격전지로 꼽히는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의 미국 수출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접전 지역에 지역구를 둔 공화당 의원들은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메인주의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 입장에서도 이번 보복 관세의 목표는 결국 미국을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됩니다.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 재임 당시 대미 관계 자문관을 지낸 브라이언 클로는 "캐나다의 보복 관세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이번 무역 전쟁의 비용을 실감하도록 하고, 미국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유인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습니다.

그는 "캐나다가 관세를 부과한 것은 무역전쟁을 원하기 때문이 아니라, 무역전쟁이 끝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관세 부과를 계기로 양측의 갈등은 일단 평행선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주말 기준으로 미국 행정부와의 회동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고 블룸버그에 말했습니다.

미 백악관도 관련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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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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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기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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