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산 로하니 이란 전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전 대통령이 종전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제안하면서 국민 다수가 원한다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하니 전 대통령은 최근 한 행사에서 "국가적 목표의 틀을 우리가 먼저 명확히 정하고 이를 국민에 제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이 받아들인다면 기꺼이 전쟁을 계속하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직접 국민투표라는 말을 하진 않았으나 이란 현지 언론들은 이를 사실상의 국민투표 표결을 요구했다고 해석했습니다.
로하니 전 대통령은 또 "전쟁 피해를 복구하고 청년과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주려면 대다수 국민의 뜻에 따라 명예롭게 종전해야 한다"면서 "지금 마이크를 잡고 소란을 피우는 극소수가 이란 전체 민심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2013∼2021년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성사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란 온건 실용파를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하나로, 2018년 핵합의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방적 파기로 사실상 폐기되자 이란 내 강경파의 표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발언에 대해서도 강경 성향의 이란 파르스 통신은 "단순한 무지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안다"며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란 헌법상 의회의 의결과 최고 지도자의 승인으로 매우 중요한 입법과 국가 중대사, 개헌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이슬람 혁명 직후인 1979년 이슬람공화국 체제 수립 과정에서 2차례, 1989년 최고지도자의 권한 조정 등에 관한 개헌에 대해 국민투표가 이뤄졌습니다.
(사진=이란대통령실/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