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오페라 극장을 판소리로 뒤흔들고 온 분이죠. 바로 공연 창작자 이자람 씨입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8일)은 프랑스를 매료시킨 공연 창작자 이자람 씨와 함께합니다.
Q.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 공연…떠올려 보면 어떤가?
[이자람/공연 창작자·소리꾼 : 지금도 다시 얘기하라면 꿈을 얘기하는 것 같이 정말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저희 프로덕션 모두가 놀랄 정도로 너무너무 반응이 좋아서요. 사랑을 잔뜩 먹고 온 그런 시간이었죠.]
Q. 전 회차 매진·관객 함께 즐겨…이 정도 반응 예상했나?
[이자람/공연 창작자·소리꾼 : 분명히 좋은 분위기로 잘 마무리될 거라고 믿고 갔지만 제 예상을 넘어서서 너무나 잘 보셔서 전부 다 공연 내내 어떻게든 관객으로서 추임새도 하고 싶고 방금 말씀하신 눈보라 소리도 내고 싶고 막 드릉드릉하시는 거예요. 굉장히 사랑스럽다고 제가 무대 위에서 계속 얘기했어요. '당신들 너무 사랑스럽습니다'라고, 그 정도로 참 좋았습니다.]
Q. 프랑스 언론서 '록 스타'로 소개…판소리 인기 비결은?
[이자람/공연 창작자·소리꾼 : 제 생각에는요. 프랑스 현지 분들이 판소리는 아예 모르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이제야 조금은 알아가고 그 생경함이 이 장르에 대한 그 어떤 선입견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 자체로 '쟤네 락스타 아니야?' 이렇게 바로 표현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판소리 공연 '눈, 눈, 눈'…어떤 작품인가?
[이자람/공연 창작자·소리꾼 : 판소리 '눈, 눈, 눈'은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주인과 일꾼이라는 단편 소설을 판소리로 만든 작품이에요. 내용은 그냥 아무것도 없는 눈밭을 두 명의 사람과 한 마리의 말이 계속 헤매는 내용입니다. 그게 다예요.]
Q. 묵직한 고전…판소리와 접목하게 된 계기는?
[이자람/공연 창작자·소리꾼 : 아마도 제가 무엇을 접목시킨다는 생각을 했으면 못 해냈을 거예요. 그런데 제 스스로가 너무 판소리를 사랑하고 맨날 맨날 학습하다 보니까 어떠한 이야기를 만났을 때 마치 제면기처럼 그 이야기를 읽고 나면 새로운 면발로 뽑아지듯이 판소리라는 장르로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Q. 원작 제목이 아닌 '눈, 눈, 눈'으로 한 이유는?
[이자람/공연 창작자·소리꾼 : 이 이야기를 판소리로 만드는 과정에서 드라마 터그인 박지혜와 함께 제목을 지어야 하는데 뭐라고 하지 엄청 고민을 하다가 연출이 이렇게 물어봤어요. 이 이야기가 눈이 너무 많아서 벌어지는 일이잖아, 제가 대답했죠. 그러면 '눈 눈 눈 눈' 어때? 지혜가 너무 많다. '눈 눈 눈' 으로 가자 해서 탄생한 제목입니다.]
Q. '예솔이'로 전 국민적 사랑…판소리는 어떻게 시작했나?
[이자람/공연 창작자·소리꾼 : 예솔이가 판소리를 배우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러 갔다가 돌아가신 저의 첫 스승님 은희진 선생님을 만나서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Q. 세계가 주목하는 예술인…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은?
[이자람/공연 창작자·소리꾼 : 원동력이라면 좋아하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판소리가 너무 좋아요. 그 마음 하나로 계속 걸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이자람이 꿈꾸는 '미래의 판소리'…어떤 모습인가?
[이자람/공연 창작자·소리꾼 : 계속 소리꾼, 판소리꾼을 하는 이 전공자들이 자유롭게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그러기 위해서 전통도 신나게 하고 자신의 이야기도 신나게 빚어냈으면 좋겠어요. 판소리라는 장르가 조선시대에는 그랬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이어받는 이 소중한 전통 판소리들뿐만 아니라 이 판소리를 만들던 조선시대 소리꾼들이 하던 일들 그 일 자체도 전통으로 이어받아서 계속 동시대의 이야기를 판소리로 빚어내는 그런 풍경을 상상해 봅니다.]
(자료제공 : Festival d'Avignon 2026·LG아트센터·Studio AL·완성플레이그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