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한국을 향해 이란 정부가 공개 경고에 나섰습니다. 군사 작전 참여는 침략자를 지원하는 것이므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거라는 내용인데, 한글로 적어 게시했습니다.
워싱턴 이한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위험한 선택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소셜미디어에 이례적으로 한글이 담긴 이 이미지와 함께 한글로 입장문을 게시했습니다.
'이란은 한국과 우호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면서 "호르무즈 해협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국가는 침략 가해자를 지원하는 것으로 간주되므로 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압박에 응하지 말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한국에 전달하기 위해 한글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의 핵 협상 고문으로도 활동한 이란 테헤란대 모하마드 마란디 교수는 이란이 중동 내 한국 자산을 공격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모하마드 마란디/이란 테헤란대 교수 : 이란은 이를 적대 행위로 간주하고, 한국이 이 지역에 보유한 모든 자산을 파괴하려 할 것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새로운 통제구역을 선포할 거라는 예고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미국은 연일 '중동 원유 수송'이라는 글로벌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나라도 군사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중동 지역 외 동맹국에서도 군 자산이 조속히 들어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 라이트/미국 에너지부 장관 : 앞으로 다른 나라들도 이 노력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무역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백악관은 또다시 한국을 거명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한국을 콕 집어서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라며 미국은 여전히 한국이 역내에 자원을 투입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한국의 파병 문제를 놓고 미국과 이란 양측의 압박 수위가 동시에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