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렘린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 맞이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는 여전히 지나치게 자신만만해 어떤 형태의 회담이든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시간 7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사들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3자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는 선거(총선)가 끝난 뒤 동부 전선만을 겨냥한 동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러시아가 외교적 노력보다는 군사적 압박에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중재자로 참여하는 3자 종전 협상은 올해 2월까지 열렸지만 중동 사태 여파로 중단됐습니다.
3자 종전 협상이 재개된다고 해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두고 양측의 입장차가 커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런 복잡한 문제들은 정상급에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중립적인 제3국에서 정상회의를 하자고 수차례 제안했지만 크렘린궁은 "회담을 원하면 모스크바로 오라"며 사실상 제3국 회담을 거부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패트리엇 방공망 지원 여부도 미국 특사단과의 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측에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면허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확신하지 못한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은 내년에 패 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을 늘릴 예정"이라며 "우리는 이 장비가 공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자체의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노르웨이, 캐나다 등과 방공망 지원 관련 회의를 할 계획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미국 특사들과의 종전 논의에 영국·프랑스·독일의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여한 점을 언급하며 "유럽이 참여하는 3자 회의를 복원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주말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잇따라 방문해 푸틴 대통령에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연쇄 회동을 했습니다.
미국 특사들의 키이우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늦은 시간까지 미국 특사들과 세 차례 회의를 하며 종전안을 논의했지만 전쟁을 조기에 종식할 수 있는 돌파구는 찾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