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강원과 홈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유병훈 안양 감독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의 유병훈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하려다가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유병훈 감독은 오늘(6일)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습니다.
유 감독은 먼저 "지난 부천FC와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나 기자단, 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이후 여러 보도로 시장님과 구단, 팬들, 선수단에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도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그는 이어 "저는 경기장에서의 모습과 결과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동요했을 선수단을 향해서는 "경기 외적인 부분은 선수들이 감당하거나 책임져야 할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부분은 제가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 감독은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부천과의 K리그1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 불참했습니다.
부천전은 유 감독이 K리그 사령탑으로 치른 자신의 100번째 경기였는데 연맹의 규정 위반에 따른 징계까지 감수한 이례적 선택이었습니다.
구단은 당시엔 "경기력을 이유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취재진에게 알렸지만 이후 유 감독이 사퇴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구단에 따르면 유 감독의 사퇴 결심은 스승인 이우형 안양 단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입니다.
이 단장은 지난달 22일 치른 FC서울과 홈 경기에서 안양이 0-7로 대패해 4연패를 당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유 감독도 지난달 31일 사직서를 제출하려 했습니다.
유 감독의 생각은 성적 부진의 책임은 감독이 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구단 관계자조차 "감독님이 그만두시는 줄 알았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유 감독의 사퇴 의지는 완강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유 감독은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과 이 단장, 그리고 안양 서포터스가 함께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고는 고심 끝에 계속 팀을 이끌기로 했습니다.
이 단장도 구단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유 감독은 지난 2일부터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지휘하며 이번 강원전을 준비해 왔습니다.
그는 사퇴 의사를 거둬들인 데 대해 "책임감과 안양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구단 관계자는 유 감독의 사퇴 의사 표명은 성적 때문이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선수단 외부의 압력이나 여론 등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유 감독은 2013년 창단한 K리그2 안양에 코치로 부임해 초대 사령탑이었던 이 단장을 보좌했습니다.
2021시즌부터는 다시 안양 감독을 맡은 이 단장과 수석코치로서 세 시즌 동안 호흡을 맞췄습니다.
이어 이 단장의 후임으로 2024년부터 팀의 지휘봉을 잡아 부임 첫해 K리그1 승격을 이뤄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