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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생 위한 고시원?…"이젠 아냐" 청년들이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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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학생과 직장인에 외국인까지 고시원에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2030세대가 고시원을 찾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기자>

[류다은/서울시 서대문구 고시원 거주 1년 차 : 현재 살고 있는 고시원이 학교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이기도 하고. (월세가 생각했을 때보다는 비싼 것 같은…?) 맞아요. 비싸요. 아무래도 매달 50만 원을 낼 바에는 비슷한 원룸에서 지내는 게 낫지 않을까 해서 알아봤는데 그렇게 되면은 보증금이 우선 기본 천만 원을 넘어가게 되고 거기에 관리비까지 포함이 되니까 좀 부담이 돼서 고시원을 선택했던 거 같아요.]

[김은서/서울시 성동구 고시원 거주 3개월 차 : 저는 원래 인천에서 생활을 하다가 학원이 아침 일찍 시작하다 보니까 이동 거리에 부담감이 있어서 서울로 올라오게 됐어요. 취업을 위해서 학원과 거리가 제일 가까운 고시원을 선택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실별로 침대와 책상만 있고 화장실, 샤워실, 주방은 공유하는 공유형 고시원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방 안에 개인 화장실과 샤워실이 포함된 원룸형 고시원도 꽤 많아졌죠.

그런데 주거 시설로 쓰이는 고시원은 건축법상 주택은 아니고, '다중생활시설'로 분류되기 때문에 필수로 설치해야 하는 시설물이나 안전 규정도 일반 주택과 다릅니다.

그런데 지난달 12일 정부가 건축 기준 일부를 손보겠다고 나섰습니다.

개정안에 따르면 '안전과 무관한 일부 건축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한다'라는 근거로 방마다 두도록 한 책상을 없애고, 그동안은 설치할 수 없었던 욕조를 허용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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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고시원을 더 이상 시험을 위한 공간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인데요.

[김은서/서울시 성동구 고시원 거주 3개월 차 : 처음에 와서 너무 놀랐던 게 저는 고시원이라고 하면 약간 진짜 고시 공부를 하시거나 취업하시기 전에 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어려 보이는 20대 초반에 학생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리고 외국인 교환학생분들이나 유학생분들 아니면은 학생분들이 방학 때 쉬러 나가시면 공무원분들이 근무 때문에 잠깐잠깐 지내시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최근 시행된 주거실태조사에서 고시원 거주 이유로, 거리뿐만 아니라 가성비, 편의성과 독립 공간이 꼽혔습니다.

고시원이 단순히 공부하기 위한 공간을 넘어서 직장과 학교 가까이에서 저렴하게 생활하기 위한 주거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토부는 이런 현실을 반영해 더 이상 의무적으로 책상을 둘 필요는 없다고 본 거죠.

게다가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방별로 샤워 부스가 갖춰진 고시원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국토부는 오히려 욕조 같은 위생시설을 원하는 수요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국내 1인 가구가 1천만 명을 돌파한 지 2년째.

청년 가구의 비주택 거주 비율도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이번 고시원 건축 기준 개정은 공부하는 공간을 위해 만들어진 규제를 완화하고 고시원을 주거 공간으로 재정립하겠다는 거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욕조 허용을 시작으로 고시원이 고급화되면 가격이 더 비싸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은서/서울시 성동구 고시원 거주 3개월 차 : 제 방 같은 경우 살짝 보여드릴게요. 이렇게 침대 위에 있는 이 작은 창문이 다예요. 그래서 햇빛도 안 들어오고 저게 그냥 복도와 연결돼 있어서 환기나 이런 게 안 되거든요. 내창과 외창의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좀 있거든요. 5만 원에서 한 10만 원 내외 정도의 가격 차이가 있다 보니까 돈이 없는 학생들이 많이 생활하다 보니까 내창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결국 핵심은 주거 환경.

최저 주거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고시원 등 주택 이외의 거처 거주자들이 증가하는 한편, 근본적인 주거환경 개선 없이는 집처럼 보이지만 집이 아닌 공간만 늘어나는 꼴이라 우려 섞인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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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는 비좁은 고시원 방에 욕조가 들어찬 AI 이미지까지 쏟아지며 논란이 크게 일었고, 정부는 행정예고에 나선 지 9일 만에 재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죠.

고시원으로 사람들이 몰리며 공간의 질이 점점 개선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변화가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정말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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