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천340원대까지 내렸습니다.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좋은 데다, 대내·외 여건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친구 결혼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가는 송민승 씨.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분위기에 환전을 미뤄 왔습니다.
인천공항 환전소 환율은 달러당 1천409원으로 한창 오르던 지난 5월 말보다 160원 이상 쌉니다.
[송민승/미국 여행객 : 두세 달 전에는 환율이 1,500원이어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하락하는 경향이 보여서 출국 전날까지 기다려보자 했는데 계속 떨어져서 출국 날 바로 환전을 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천349.5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7월 1일 이후 처음으로 1천34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두 달 만에 200원 넘게 떨어질 정도로 속도도 빠릅니다.
수출 기업들이 달러를 계속 시장에 내다파는데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매도도 다소 주춤해졌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이 엔화 약세를 막으려 추가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아시아 통화로 한 데 묶인 원화 가치도 함께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제기되며 미국과 한국의 금리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겹쳤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미 연방준비제도 이사 : 향후 2주 동안 발표될 지표에서도 이런 흐름 이어지면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것입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7월 경상수지가 역대 두 번째로 큰 420억 달러대 흑자를 기록한 영향도 큽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 : 하반기에 한국 경제가 나쁠 것이라고 전망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그만큼 반도체 수출 때문에 한국 경제 성장률 자체가 높아지면 원화 가치도 올라가는…. 1,300원대가 뉴노멀이라고 보시면 될 것.]
일부 증권사에서는 기업발 달러 매도 물량이 늘면서 환율이 단기적으로 1천3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 이무진,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정한욱, 디자인 : 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