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5일) 불꽃축제를 앞두고 여의도 한강공원 곳곳이 수십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명당자리에 미리 돗자리를 깔아 자리를 맡아놓은 뒤, 돈을 받고 파는 겁니다.
조민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강변 잔디밭이 돗자리로 가득 찼습니다.
내일 열리는 서울 세계불꽃축제 관람을 위해 이른바 '명당' 자리를 선점해 놓은 건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돗자리를 건드리지 말라는 메모만 남겨 놓은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여의도 한강공원 곳곳엔 이렇게 자리 선점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는데요.
하지만 잔디밭에는 주인을 알 수 없는 돗자리가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선 이렇게 잡아둔 자리와 돗자리를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며칠 전부터 쏟아지고 있습니다.
4인용 기준으로 위치에 따라 16만 원에서 30만 원까지, 같은 사람이 판매 게시물 여러 개를 올린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광경에 한강공원 산책에 나선 시민들은 놀라면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명수/서울 영등포구 : 공공장소인데 이거를 개인적으로 돈을 가지고 판다는 거는 상식적으로 안 맞는 거죠.]
[이인정·유호연/서울 영등포구 : 자리가 하나 맡아서 30~40만 원에 되판다고 하는 것도 사실 좋게 보이지는 않아요.]
자리를 선점해 돈을 받고 판다고 해도 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는 사실상 없는 상황.
[미래한강본부 관계자 : (수거하고) 그러지는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결국엔 또 마찰이 일어나게 되고 저희도 마찰을 계속 피해야 하니까.]
자리를 사겠다고 연락해 보니, 아무 걱정하지 말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중고 거래 판매자 : 걔들(서울시·경찰)도 못 건든단 말이에요. 남의 물건 함부로 건들 수가 없어요. 점유이탈물횡령죄가 돼서.]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수십만 원에 거래되는 황당한 상황 속에, 유료 상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불꽃축제 관람이 가능한 레스토랑엔 600만 원짜리 2인 메뉴가 등장했고, 중고거래 플랫폼엔 호텔 숙박권을 320만 원에 되판다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본인이 살고 있는 집을 수십만 원에 빌려준다는 게시글도 등장했는데, 반대로 무료 외부인 주차를 막기 위해 방문 차량 출입을 전면 금지하는 아파트들도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신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