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월로 들어서며 아침저녁으로 날이 제법 선선해지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기압 배치가 바뀌면서 날씨가 변하고 있는 건데요. 다만 남해안과 제주도는 강풍 피해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자세한 날씨 소식 정구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24호 태풍 '크로반'입니다.
중심에선 초속 23m의 강풍이 불고 있지만 강도는 1로, 태풍의 강도 5단계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그런데 이 태풍은 우리나라와 일본 본토, 중국 어느 곳도 가지 못하고 당분간 제자리를 맴돌 걸로 예상됩니다.
태풍은 내일(4일) 제주도에서 510km 떨어진 해상까지 북상하다가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 일본 오키나와 주변 해상에 머물 전망입니다.
우리나라 상공에는 강한 편서풍이 불고 있기 때문에 태풍이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태풍의 동쪽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렇게 자리를 잡고 길을 막고 있기 때문에 태풍이 어디로도 이동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도는 겁니다.
우리나라에 폭염과 2차 장마를 불러온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금 일본 쪽으로 내려가 있는 건데, 그 사이를 틈타 우리나라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비교적 선선한 북동풍이 유입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부터 아침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가을 날씨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북쪽에는 고기압이, 남쪽에는 태풍인 저기압이 자리 잡고 있는 건데요, 당분간은 이런 북고남저형 기압배치가 이어지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고기압의 회전방향과, 저기압의 반시계 회전방향이 맞물리게 되고 이곳에서는 지상에서 강한 동풍이 불게 됩니다.
이 때문에 주말까지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되고, 제주도에는 비가 자주 내리겠습니다.
강풍 탓에 항공편과 배편 이용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실시간 운항 정보를 참고해야 합니다.
강원 영동 지역은 오늘도 동풍 영향으로 비가 내렸는데, 동해안은 주말까지 비가 이어지겠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박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