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평안을 빕니다"…시신 대신 태워 보내는 인형들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대홍수가 발생한 지 8일째에 접어들면서 시신조차 찾지 못한 실종자들의 장례식이 온종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 대신 인형을 태워 보내며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한을 달랬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삭발한 남성들이 트리슐리 강가에 모여 있습니다.

작은 장작더미에 짚으로 만든 인형을 올린 뒤 정성스레 불을 붙입니다.

네팔의 전통 장례 의식 중 하나인 '나라얀 발리'입니다.

[게네시 네우파네/실종자 가족 : 오늘은 그가 실종된 지 8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가 더 이상 살아있지 않다고 판단해서 상징적인 시신을 만들어 장례를 치르고 있습니다.]

힌두교 장례에서는 사망 후 최대한 빨리 시신을 화장합니다.

이어 8일째 되는 날 별도의 추모 의식을 치릅니다.

광고
광고 영역

그런데 시신이 없어 장례를 못 치른 경우 이날 인형을 대신 태워 고인의 영혼을 달랩니다.

대참사 발생 8일째인 2일.

트리슐리 강가에선 인형들의 장례식이 쉼 없이 이어졌습니다.

한 마을에선 이웃 여성 5명이 함께 인형이 돼 연기 속으로 떠났습니다.

이들은 모두 아침 일찍 논에 농사 일을 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남겨진 아들, 남편, 아버지들이 모여 대나무로 상여를 만들고 합동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람 나라얀 샤르마/실종자 가족 : 이번 홍수로 가족 6명을 잃었습니다. 희생자들의 영혼이 8일째 되는 날 안식을 얻을 수 있도록 '나라얀 발리' 의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8일 전 그날 수많은 이들을 집어삼킨 강물에 유족들은 돌아오지 못한 가족의 미련과 한을 실어 보냅니다.

어쩌면 지금도 그들을 품고 있을지 모르지만, 강물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저 세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김영아 기자 다른 기사 보기
광고
광고 영역
네팔 대홍수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