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한 식당에 살아있는 바퀴벌레 100여 마리를 쏟아붓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타이완 중앙통신사(CNA)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타이완 경찰은 식당 영업을 강제로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29살 위 모 씨를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위 씨는 그제 낮 우비를 입고 헬멧을 쓴 채 타이완 남부 타이난시 안핑구의 유명 식당에 들어가 욕설을 퍼부은 뒤, 바퀴벌레 100여 마리가 든 봉투를 계산대에 쏟아붓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바퀴벌레들이 식당 바닥을 기어다니자 손님들은 소리를 지르며 식당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 위 씨는 해당 식당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업주와 말다툼을 벌인 뒤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이난지방검찰은 "형법상 협박죄 등의 혐의가 중대하고 도주와 증거인멸·재범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검찰은 범행 동기가 단순한 불만에 그친 것인지, 배후가 있는지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타이완에서는 지난 2021년에도 채무 갈등 끝에 한 식당에 1만 마리가 넘는 바퀴벌레를 투척한 사건이 발생해 주범에게 징역 6개월이 선고되기도 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타이완에서 반려동물 먹이용 바퀴벌레를 온라인으로 저렴하게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최근 보복이나 채권 추심 수단으로 바퀴벌레가 악용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김민지,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