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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단 두 달…9월에도 '팔자'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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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좀처럼 '사자'로 돌아서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8개월 가운데 월간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단 두 달에 그쳤고 누적 순매도 규모는 170조 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에는 코스피 급등과 반도체 대형주 쏠림에 따른 차익실현·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국채금리 상승, 국제유가 급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이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1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날 낮 1시 24분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69조 6천580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순매도액 4조 6천546억 원의 약 36배에 달하는 규몹니다.

월별로 보면 올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달은 1월 1천186억 원과 4월 1조 1천283억 원 두 차례뿐입니다.

2월과 3월 각각 21조 원과 35조 원 넘게 순매도했고, 4월 잠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가 5월부터는 다시 4개월 연속 '팔자'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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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월 44조 7천억 원, 6월 48조 6천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7월과 8월에도 각각 9조 9천억 원, 10조 2천억 원가량을 내다 팔았습니다.

지난해와도 대조됩니다.

지난해 외국인은 월간 기준 5∼7월, 9월, 10월 그리고 12월 등 총 6개월간 순매수했습니다.

연간으로 보면 작년 외국인은 매도 우위였지만 올해처럼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외국인의 매도 배경은 올해 들어 시기별로 다소 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상반기에는 코스피와 반도체 대형주의 가파른 상승으로 한국 주식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아지면서 차익 실현과 리밸런싱 목적의 매도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상한 데다 장기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외국인 수급은 원·달러 환율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큰 폭으로 오르는 동안에도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약했다"며 "반도체 중심의 증시 쏠림이 재현될 경우 외국인 매도와 함께 원화 약세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외국인이 빠져나간 자리는 최근 들어 '기타법인'이 메우고 있습니다.

기타법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사자'를 지속 중이며 최근 9거래일은 1조 원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이 시각 기타법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2천488억 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날에도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모두 현물을 순매도했지만, 기타 법인의 매수가 지수 하단을 떠받쳤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기타법인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수급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압력에 적극적인 매수 주체가 부재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등 기타법인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자사주 매입은 상방 요인은 아닌 만큼 매크로 불안 진정 등에 따른 외국인 매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코스피가 추가 상승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의 회복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상반기까지는 리밸런싱에 관련된 부분이었다고 하면 하반기 같은 경우에는 업황에 대한 고민과 매크로 변수에 대한 고민이 맞물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외국인이 '리스크오프'(위험회피) 모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특히 지난주 잭슨홀 콘퍼런스에 이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 중앙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등 주요 경제 이벤트가 몰려 있어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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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간밤 미국 국채금리가 4.75%를 넘어섰는데 그다음은 5%다. 이는 시장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끼는 구간"이라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고금리 시대에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하며 신흥국 자산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는 심리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9월의 첫 째날인 이날도 외국인 유가증권시장에서 현재 5천419억 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기관도 9천117억 원 매도 우위이며, 개인은 1천971억 원 순매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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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권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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