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인 관광지인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에서도 돌발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강의 지형까지 바꿀 정도의 거센 홍수가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약 15명이 실종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전병남 특파원입니다.
<기자>
거대한 흙탕물이 계곡을 집어삼켰습니다.
부서진 숙소 잔해가 힘없이 떠내려옵니다.
[저건 숙소 아니야? 맙소사.]
현지 시간 29일 오후,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에서 돌발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건조한 사막지대인 브라이트 엔젤 크릭 지역에 1시간에 최대 25mm가 넘는 호우가 쏟아졌고, 빗물이 가파른 암석을 타고 콜로라도강 하류 쪽으로 1.8km가량 하강하면서 브라이트 엔젤 크릭과 팬텀 랜치 일대를 덮쳤습니다.
현장 등반객 중 60여 명은 헬기 등을 통해 구조됐지만 빠른 물살에 휩쓸리면서 4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약 15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제이슨 팩/응급 구조대원 (CNN 인터뷰) : 네팔과 달리, 우리는 소방차·구급차·헬리콥터 등 거의 모든 자원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산길이나 헬리콥터가 아니면 접근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구조 자원을 사용할 적절한 장소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또 거의 모든 통행용 다리와 송수관이 파괴됐고 주요 관광 시설도 폐쇄됐습니다.
급류는 바위와 금속 구조물 등을 콜로라도강으로 쓸어내렸고 강바닥이 넓어지면서 지형까지 바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셔 프레디/미 적십자사 : 구조자들은 불과 15분 전쯤 자신들이 건넌 다리가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간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미 국립공원관리청은 "애리조나주 당국과 주민 대피 및 실종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추가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우려돼 수습에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김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