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홍수로 순식간에 토사가 덮친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만 900명 넘는 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건설 현장 터널 안에 수백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구조대가 일부 터널 진입에 성공해 음식과 공기를 넣어보고 있지만 아직 생존자를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김민표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대원이 몸에 밧줄을 묶고 수력발전소 터널로 내려갑니다.
터널 입구 양쪽이 진흙으로 막히는 바람에 윗부분을 뚫어 구조용 진입로를 만든 겁니다.
카메라를 통해 터널 내부를 살피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이 모여 있을 만한 곳에는 산소를 공급하고 식량도 넣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에서 파견된 터널 구조 전문가 10여 명도 합류했습니다.
밤낮 없는 필사의 구조작업에도 생존자 발견 소식은 없고 오히려 입구 쪽에서 시신만 발견되고 있습니다.
업히거나 기어서 기적처럼 터널을 탈출한 사람들은 그곳이 지옥이었다고 말합니다.
[람 찬드라/터널 생존자 : 천장에 달린 사다리에 매달려 있었는데, 놓쳤다면 물과 콘크리트가 섞인 흙탕물로 떨어졌을 겁니다.]
[아마르 비스타/구조 자원봉사자 : 터널에 들어갔을 때 현실은 너무 참혹했어요. 차마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네팔 당국은 수력발전소 10여 곳에서 900여 명이 실종됐고, 상당수는 터널에 갇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 상류의 물을 끌어오거나 기계 설비 설치를 위해 발전소마다 여러 개의 대형 터널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한 번 보세요.]
진흙이 여전히 터널을 메운 채 굳어가고 있고, 상부 진입로 뚫는 작업도 더딘 상황.
터널이 거대한 무덤이 되지 않도록 네팔 당국은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홍수 발생 엿새째.
중국과 네팔 두 나라에서 사망자는 919명으로 늘었고, 4천800명 가까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영상출처 : X '@sustainme_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