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비례대표 의원이 당을 위해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비례대표 의원은 장관에 지명되면 물러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국민의힘은 "청년세대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고, 진보진영 일각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재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오늘) : (혹시 의원직 겸직 논란 관련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지난 2024년 총선을 통해 2번째 비례대표 의원이 된 용 의원은 기본소득당의 유일한 현역 의원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장관이나 청와대 고위직을 맡는 비례대표 의원의 의원직 사퇴는 예외를 찾기 힘든 관례였습니다.
지역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지역구 의원과는 달리, 다음 순번 후보자에게 기회를 나누고, 의정 공백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용 의원은 SNS를 통해 "제가 사퇴하면 당이 원외정당이 된다"며 "소수정당의 어려움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의원직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퇴할 경우, 비례연합정당의 다음 순번인 민주당 소속 인사가 승계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은 '특권을 모두 누리겠다는 기득권 정치의 표본'이라며 '2030 청년세대에 대한 모독'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 : 2030 분노 지수는 폭발 직전 임계점을 넘어섰습니다.]
정의당에서도 '국민을 기만한 위성정당으로 두 번이나 의원 배지를 달고도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의 우려에도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환영했던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용 의원이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소관 법률을 대표로 발의한 적이 없다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는데, 민주당은 용 의원이 워킹맘으로서 일 가정 양립을 위한 입법, 아동수당 확대, 젠더폭력 피해자 보호 등을 위해서 노력해 왔다며 엄호에 나섰습니다.
[최민희/민주당 최고위원 : 여성가족위원회에서도 활동했고, 생활동반자법 등을 앞장서서 추진해 온 맞춤형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용 의원의 배우자가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국민의힘에서는 '가족정당'이라는 비판도 나왔는데 기본소득당은 "사적관계에 따라 운영되는 정당으로 매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신동환·김용우,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조수인·황세연·이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