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수로 쓸려간 그랜드 캐니언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서 시간당 최고 25㎜의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약 15명이 실종됐습니다.
또 홍수로 상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국립공원 내 숙박이 불가능해지게 됐습니다.
현지시간 30일 AP통신과 CBS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내 브라이트 에인절 크릭과 팬텀 랜치 일대에 갑작스럽게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국립공원 당국은 현재까지 15명의 행방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홍수로 다리 등 구조물이 파괴됐으며, 현장에 있던 등반객들과 캠핑객들 60여 명이 헬기 등을 통해 구조됐습니다.
콜로라도강변의 크리스털래피즈 근처에서는 30일 저녁에 46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또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 물을 공급하는 주(主) 수도관에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공원 내 산장과 호텔에서 31일부터 숙박이 불가능해진다고 공원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아울러 공원 지역 내 주민들에게는 물을 절약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AP에 따르면 2억 800만 달러(약 2천860억 원)를 들여 이 수도관을 수리하고 상수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 2023년에 개시돼 진행 중이며, 내년에 마무리될 전망이었습니다.
그랜드캐니언의 연간 방문자 수는 600만 명이며, 그랜드캐니언 빌리지에 사는 주민은 약 1천600명입니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따르면 경사가 매우 가파른 암석 지대에 단 20분 만에 0.5∼1인치(12.7∼25.4㎜)의 강한 비가 내렸고, 이때 폭풍우까지 몰아닥치면서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하이킹 중이었던 데이비드 그레고리는 CNN방송에 "계곡물이 흙탕물로 바뀌면서 점점 거세게 흐르는 것을 발견했다"며 헬기를 타고 근처 고등학교로 대피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야영객 에리카 비올라는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숙소 건물이 떠내려가는 것을 봤다며 역시 헬기를 타고 대피했다고 전했습니다.
빠르고 강한 물살로 인해 브라이트 에인절 크릭 사이의 거의 모든 인도교가 파괴됐고, 심지어 콜로라도강 지형까지도 변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1일까지도 추가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국립공원 측은 계속 추가 대피 작전을 진행할 예정이며, 브라이트 에인절 캠핑장과 팬텀 랜치, 노스 카이밥 등산로 일부를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그랜드캐니언 홍수에 따른 한국인 인명피해는 보고된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