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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의 매력, 전통 장작 가마로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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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름달의 넉넉한 기품이 느껴지는 백자 달항아리는 매끄럽지 않고 투박한 모습이 매력으로 꼽히는데요. 전통 장작 가마의 수고를 거쳐야 그 오묘함이 살아난다고 합니다.

달항아리 굽는 현장을, 이주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용순 달항아리전: 백자백미(白磁百美) / 9월 12일까지 / 백해영 갤러리]

둥근 보름달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백자 달항아리.

넉넉한 자태와 푸근한 정취는 아무런 장식도 없고 채색도 되지 않은 단순함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달항아리는 보름달과 달리 반듯한 원형이 아닙니다.

또 백자이지만 순백의 흰색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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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곳곳에 검은 티가 남아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둥그렇지만 둥그렇지 않은 형태와 매끈해 보이지 않는 표면은 전통 장작 가마의 결과물입니다.

30미터 길이의 가마에서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때 굽는 과정이 달항아리의 오묘함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용순/작가 : 봉통(가마 아궁이) 불을 한 12시간 내지 13시간 때고, 칸불 올라가 가지고 칸불에서 한 칸마다 2시간 3시간씩 때 갖고 총 한 22시간에서 한 24시간 정도 때요.]

불꽃이 흰색으로 바뀌면 가마 안의 온도는 1,200도를 넘어갑니다.

이 단계가 되면 겉에 바른 유약이 녹고, 도자의 크기는 20% 가까이 줄어듭니다.

[이용순/작가 : 강하게 익은 데는 많이 수축이 되고 약한 부위에 수축이 덜 되기 때문에 도자기 자체가 형체가 약간 비대칭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24시간에 걸친 장작 불때기를 끝내면 사흘 정도 식히기를 거쳐야 합니다.

고행의 과정이지만 그럼에도 장작 가마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용순/작가 : 꼭 장작가마를 때야 되는 이유는 소나무 재가 이 기물에 앉아서 그것이 같이 유약하고 녹으면서 자연적인 부드러움이 나타나거든요.]

17세기 말부터 150년 정도만 만들어지고 명맥이 끊겼던 백자 달항아리가 여전히 현대 도공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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