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사고가 잇따르는 제주에서 낚시 장비를 두고 귀가한 낚시객 때문에 소방당국이 밤샘 수색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오늘(31일) 오전 1시 40분쯤 제주시 화북일동 화북방파제에서 "옆에서 낚시하던 노인이 장비를 두고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인력 14명과 장비 4대를 투입해 방파제 일대를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고, 간조 시간에 맞춰 오전 5시 반쯤부터 다시 수색했습니다.
그러다 오전 6시 40분쯤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실종자를 발견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낚시객은 전날 장비를 현장에 두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새벽에 다시 낚시하러 나온 것이었고, 건강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좋은 낚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장비를 현장에 놔두고 자리를 비우는 이른바 '낚시 알박기'를 했던 겁니다.
제주에서 실종 사건이 잇따르자 낚시 알박기를 실종으로 오인한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제주시 추자도에서도 60대 남성이 갯바위에 낚시 도구를 두고 사라져 경비함정 5척까지 투입한 대대적인 수색이 이뤄졌지만, 해당 남성은 장비를 두고 숙소로 돌아갔던 상황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해경은 "갯바위에 낚시 장비만 남겨져 있으면 실족 등 긴급 상황으로 판단해 즉시 수색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자리를 비우거나 철수할 경우 장비를 회수하거나 연락처와 이동 사유를 남겨 불필요한 수색력 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취재: 박세원,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