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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반 돌연 "대피하라"…거세지는 강물에 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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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 피해 현장에서는 추가 홍수에 대한 공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새벽에는 또 홍수 경보가 울리면서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현지 취재 중인 한상우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시고,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새벽 4시 반 어둠 속에서 긴급한 대피 행렬이 이어집니다.

[조심, 조심하세요.]

[(대피하는 거에요? 대피하는 거?) 네.]

오토바이 한 대에 온 가족이 몸을 싣고, 차량에도 짐을 가득 싣고 이동합니다.

이른 새벽 또다시 홍수가 났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고, 강은 이렇게 유량이 폭증하면서 물살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안내 방송 : 강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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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물안개가 피어오르면서 거센 물살이 강을 휘감습니다.

오늘 새벽 상류에서 다시 커다란 물줄기가 밀려온다는 소식에 피해 지역 인근에 비상이 걸린 겁니다.

[피해 현장 관리자 : 새벽 2시 45분부터 강 수위가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사람들한테 경고하고 있어요.]

다행히 심각한 피해 없이 넘어갔지만 수색과 복구 작업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오전부터는 작업이 재개되는가 싶더니 또 위험 신호가 잡혔습니다.

[구렁/네팔 경찰 : (지금 경고가 다시 나왔어요?) 네. (그래서 지금 수위가 높아지고 있나요?) 네, 높아요.]

오늘 낮에도 한 차례 홍수 위험 경보가 뜨자 피해 지역에서는 민간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습니다.

어렵게 동원한 중장비가 토사에 빠져 꼼짝 못 하는 등 수색과 구조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실종자 가족 역시 답답하기만 합니다.

[실종자 가족 : 카트만두에 있는 병원부터 다 찾아봤는데 거기도 없었어요. 그래서 헬기로 구조될 수도 있으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헬기가 오가는 현장 밖에서 철조망을 붙잡고 가족의 구조 소식을 기다리지만 참사 닷새째 희망의 불씨는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한결, 영상편집 : 이상민)

---

<앵커>

네팔 홍수 피해 현장으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한상우 특파원, 지금 안전한 곳에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저는 지금 피해 현장 바로 옆 마을에 있습니다.

이곳은 지대가 상대적으로 높아 안전한 편인데 오늘 새벽부터 트리슐리강의 유량이 크게 늘고 유속도 빨라지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살이 주변 지역을 침식해 들어가면서 강폭도 넓어지고 있어 바로 옆에 사는 주민 일부는 대피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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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존자들 상황도 열악하다고 들었는데 좀 어떻던가요?

<기자>

참사 당시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사람들, 가족이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들, 모두 살아남았지만 하루하루가 힘겹습니다.

제가 오늘 만난 한 학생은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던 친구를 잃고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혼자 나왔다며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생존 학생 : 저는 시각장애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기숙사도 홍수가 다 쓸어버렸습니다. 친구 한 명은 아직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요.]

아무것도 챙겨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옷이나 신발을 구호단체를 통해 얻고 있고 식사는 피해자 무료 급식소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 특파원이 이재민 수용시설도 취재를 했죠?

<기자>

네, 이곳 비두르 지역에는 8개의 이재민 수용시설이 있습니다.

대부분 체육관이나 공공시설을 활용하고 있는데 열악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네팔 경찰 :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들이 여기 머물고 있습니다. 실종자나 사망자 확인 소식을 기다리면서 이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갔던 곳은 네팔 태권도협회 강당이었는데 192명의 이재민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이들 모두 한 곳에서 바닥에 매트를 깔고 닷새째 버티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기약도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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