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리머니 하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열흘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시즌 타율을 0.291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정후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더블헤더 1차전 홈경기에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습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서 안타 2개 이상을 친 건 2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전 이후 열흘 만입니다.
이날 이정후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우완 투수 메릴 켈리와 투타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켈리는 2019년 미국으로 돌아간 뒤 주축 선발 투수로 성장했습니다.
이정후는 0대 0으로 맞선 1회말 투아웃 1루 기회에서 켈리의 낮은 싱킹패스트볼을 건드렸다가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났습니다.
두 번째 맞대결에선 안타를 쳤습니다.
0대 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말 원아웃 1루에서 켈리의 4구째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나온 안타였습니다.
두 팀은 0대 0의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고, 이정후는 6회말 투아웃에서 두 번째 출루에 성공했습니다.
켈리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 1루를 밟았습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후속 타선의 침묵으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수비에서 대량 실점했습니다.
마운드가 흔들리며 볼넷 3개를 내준 뒤 상대 팀 대타로 나선 라스 눗바에게 우월 만루 홈런을 얻어맞아 대거 4실점 했습니다.
이정후는 5대 0로 뒤진 8회말 공격에서 추격을 알리는 적시타를 날렸습니다.
투아웃 1, 2루에서 바뀐 우완 투수 테일러 클라크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한가운데 몰린 초구 체인지업을 잘 공략했습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더는 추격하지 못했고, 1대 7로 완패했습니다.
켈리는 7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9승(12패)째를 거뒀습니다.
전날 3안타 경기를 펼쳤던 눗바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으나 대타로 나서 결정적인 만루 홈런을 치며 수훈 선수가 됐습니다.
특히 눗바의 홈런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 매코비만(灣)으로 떨어졌습니다.
오라클파크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겨 매코비만으로 직행하는 홈런은 따로 스플래시 히트로 집계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때린 홈런만 스플래시 히트로 표기하고 샌프란시스코와 상대한 팀에서 나왔을 때는 '매코비만으로 향한 또 다른 홈런'(Other Home Runs into McCovey Cove)이라고 분류합니다.
한편 경기 직전에는 샌프란시스코의 론 워터스 운영 부문 사장이 라인업 카드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심판진에게 격하게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는 보기 드문 장면도 나왔습니다.
MLB닷컴은 "워터스 사장은 앨런 포터 심판 조장에게 전날 경기 퇴장과 관련해 거칠게 항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의 토니 바이텔로 감독과 베테랑 투수 로건 웹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습니다.
바이텔로 감독은 미국 테네시대를 이끌던 지난해 10월 샌프란시스코 신임 감독으로 깜짝 선임됐습니다.
프로 경험 없이 감독으로 MLB에 입성한 바이텔로 감독은 데뷔 시즌인 올해에만 5차례 퇴장 명령을 받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