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케빈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주가는 급락했고, 미국 국채 금리는 다시 올랐습니다.
뉴욕에서 김현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28일, 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처음으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장들이 대거 참석하는 잭슨 홀 미팅 기조연설에 나섰습니다.
워시 의장은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케빈 워시/연준 의장 : 근원 물가가 확실하게 잡히지 않는다면 연준은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중앙은행의 역할이자 의무입니다.]
올해 들어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단 뜻을 강력히 내비친 겁니다.
미국 언론들은 워시 의장이 취임 이후 가장 명확하게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발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올랐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엔비디아 주가가 4.6% 넘게 떨어지는 등 대규모 자금 조달에 부담이 커질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브래드 롱/미국 자산운용사 최고 투자책임자 : 시장은 극도로 경계감을 보이며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증시가 조금 하락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지금까지는 연준이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바뀔지 어느 정도 그 방향을 시장에 제시해 왔는데, 워시 의장은 이제 그런 관행에서 벗어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을 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파월 의장에 이어 자신이 임명한 워시 의장마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또 다른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