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대홍수에 가장 위험했던 곳 중 하나인 대형 발전소 건설 현장에 현지 구조 인력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 있는 터널 안에만 백 명 넘게 갇혀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터널 안까지 토사가 들이찬 상태라 구조에 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장훈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구조대원이 터널 안에 갇혀 있던 사람을 등에 업고 빠져나옵니다.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 탓에 걸음을 내딛기도 쉽지 않은데, 아예 기어서 터널까지 가기도 합니다.
대홍수 피해지역엔 수력 발전소 공사 현장이 여럿 있는데 물길 조정 등에 쓰는 터널 공사를 하다 대홍수에 고립됐던 사람들이 구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업체들이 건설하고 있던 어퍼트리슐리발전소 현장 터널에서 구조된 한 남성은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물이 밀려 들어왔다"며 "터널 안 언덕 위로 달려간 사람들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발전소 터널 안에서만 191명을 구조했다며, "터널에 갇힌 시민과 근로자 구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썼습니다.
네팔군 대변인은 여전히 100명 넘게 터널 안에 갇혀 있는 걸로 추정한다며, 진흙 깊이가 최대 1.5미터에 달하고 헬기 착륙 장소가 제한적이어서 구조 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적적인 구조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홍수를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간 8살 소년이 다리가 부러지고 얼굴에 열상을 입은 채 발견돼 헬기로 구조됐습니다.
이틀 동안 아들을 찾아다닌 엄마는 전화로 아이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티 마야 타망 - 구조된 아들 통화 : 너를 만나러 갈거야. (좋아.) 뭘 가져갈까, 먹고 싶은 건 없니?]
하지만 대홍수 발생 나흘째에도 가족의 생사조차 모르는 이재민들이 많은 상황에서 2차 홍수 위험에 비까지 내리면서 구조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