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 테러 사건의 핵심 피의자 4명에 대한 정식 재판이 2028년 6월 시작됩니다.
테러가 일어난 지 27년 만이자, 미국 검찰이 사법 절차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요구한 2027년 1월보다도 1년 넘게 미뤄진 겁니다.
법정에 서게 된 4명 가운데는 9·11 테러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했다고 알려진 주범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가 포함돼 있습니다.
모하메드는 미국 유학파 엔지니어 출신으로 당시 알 카에다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의 최측근이었습니다.
9·11 테러 2년 뒤인 2003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모하메드는 3년 동안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비밀 시설에 수감됐다가 2006년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 수용소로 옮겨졌습니다.
미국 검찰과 변호인단은 모하메드가 유죄를 인정하고 사형을 면해주는 조건의 합의를 추진하기도 했었는데, 희생자 유족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중단했습니다.
정식 재판은 쿠바 관타나모 베이 미군 기지에 설치된 군사법원에서 열립니다.
CIA가 조사 과정에서 불법 가혹행위를 통해 확보한 진술이 법정에서 증거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재판의 최대 쟁점이 될 걸로 보입니다.
9월 11일이 다가오면서 미국에서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추모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캐서린 라벨/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정치학과 교수 : 테러범의 목표는 우리를 분열시키고, 우리의 원칙을 스스로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이겼다고까진 말할 수 없겠지만 당시에 우리가 보여줬던 애국심과 단합력은 분명히 사라진 상태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11일에는 뉴욕을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25주년 추념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