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아영 기자와 함께 이 문제 더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미국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 정책에 대해서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시간 지난 19일에 어떤 발언을 했는지부터 먼저 짚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현지시간 19일) : (김 위원장과 맺으려는 목표가 여전히 비핵화입니까?) 글쎄요, 그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네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 핵무기 개수를 특정하고 비핵화 목표에 대한 답변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미 대화에서 이제 비핵화 의제가 완전히 배제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를 제기하기도 하는데요.
미국 당국자는 북한 비핵화 관련 정책에 변화가 있는지를 묻는 언론사들의 질의에 "미 정부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한미 외교장관도 지난 24일 통화를 했는데요.
양국이 낸 보도 자료에서 어느 쪽도 비핵화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간의 통상적인 관례와는 다른 결이어서 의도에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외교부는 다음날 국내 언론을 상대로 한 정례브리핑에서 비핵화는 한미의 일관된 목표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전과 비교해서 상황이 좀 달라진 것 같은데 우리는 바뀐 것이 없다, 이렇게 말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북한이 비핵화 이슈는 아예 꺼내지도 말라는 입장을 완강하게 유지하고 있죠.
그런데 지금은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관건인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 한미 양국이 북한이 반발하는 비핵화 표현을 일부러 좀 덜 하려는 기류는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트럼프 1기 당시를 생각해 보면요.
CVID, 그러니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이 표현이 북미 간 논쟁의 대상이 된 바 있습니다.
결국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으로 남북미가 합의를 하면서 당시에는 이 표현이 계속해서 사용됐는데요.
북핵 문제, 비핵화 문제를 어떤 표현으로 다룰 것인가부터가 북미 간 샅바 싸움의 대상이 될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정리하면 지금은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지 않았고 미국이 대화의 판부터 일단 짜려는 상황이어서 다소 오락가락해 보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