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지바현에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한 지 2주 만에 또다시 큰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에는 중서부 지역에 두 달 치 가까운 비가 단 12시간 만에 쏟아졌는데요. 기온 상승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도쿄 문준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강과 도로의 경계가 사라지고 흙탕물이 세차게 흘러내립니다.
쏟아진 토사에 나무들은 뿌리째 뽑혔고, 출입문 손잡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곳곳에 물에 잠겨 움직이지 못하는 차량도 눈에 띕니다.
일본 기상청은 오늘(27일) 오전 6시 20분 도야마현과 이시카와현 일부 지역에 최고 단계인 5단계 '호우 특별경보'를 내렸습니다.
오늘 아침까지 12시간 동안 최대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구름이 띠 모양으로 길게 늘어서는 선상 강수대가 발생해, 이 지역 평균 8월 강수량의 2배 가까운 비가 한 번에 쏟아진 겁니다.
[주민 : 처음이에요. 이런 적은 없었어요. 선상강수대가 무서운 걸 처음 알았어요.]
일본 정부는 한때 18만 명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 확보' 명령을 내렸습니다.
피난소 이동마저 위험할 경우 더 높은 층으로 이동하는 등 현재 위치에서 최선의 조치를 취하라는 마지막 단계 지시입니다.
새벽잠을 설친 주민들은 전조등까지 차오른 물을 가르며 차로 대피하거나, 바지를 걷어 올리고 허벅지까지 차오른 물을 건넜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은 구조대 보트를 타고 몸을 피했습니다.
[구조된 주민 : 집 안 바닥 위까지 침수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바 폭우 뉴스를 보고 끔찍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지난 13일 지바현에서 기습 폭우로 13명이 숨지는 등 큰 피해가 난 데 이어, 다시 유례없는 폭우가 발생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을 꼽았습니다.
[다케미 데쓰야/교토대 방재연구소 교수 : 기온이 1도 올라가면 비는 7% 정도 강해진다는 것이 데이터로 나옵니다.]
평균 기온이 1도 올라가면 공기 중 수증기 양도 그만큼 많아져 강수량은 7% 늘어난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내일 아침 또 큰 비가 내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남일, 디자인 : 강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