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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4년째 첫 삽도 못 떴다…"벌레 득실득실" 흉물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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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주택 사업 부지 60여 곳이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방치되면서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악취에 벌레까지 들끓으면서 주민 민원이 빗발치고 있지만 지자체는 속수무책입니다.

TBC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녹슨 철제 울타리가 세워진 통학로.

그 옆으로 아이들이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닙니다.

곳곳에는 유치권 행사 중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오랫동안 방치된 땅에는 잡풀만 무성합니다.

이곳에 공동주택 신축을 위한 사업 승인이 떨어진 건 지난 2022년, 하지만 지금까지 첫 삽조차 뜨지 못하면서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수년간 빗물이 고이면서 커다란 웅덩이까지 만들어졌는데요.

물 안에는 각종 벌레가 가득하고 심한 악취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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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 저희 (초등생 자녀가) 3학년인데 1학년때부터 이렇게 돼 있었거든요. 물도 고여 있는 것 같고 되게 많이 좀 위험해 보이더라고요.]

대구의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범어동, 고층 아파트 숲 한가운데 8천200㎡의 땅이 놀고 있습니다.

주상복합 아파트 착공이 기약도 없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근 상인 : 사실 저는 어떻게든 개발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방치되는 건 당연히 안 되는 것이 맞죠.]

대구 지역 내 미착공 주택 건설 사업 현장은 66곳.

2년 이상 된 곳이 57곳, 이 중 5년 이상 된 곳도 12곳이나 됩니다.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사 자금 조달 등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이미 착공한 공사 현장과 달리 손도 대지 못한 부지는 법적 근거조차 없어 지자체의 개입이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구청 관계자 : 법적으로 아직 착공 전이다 보니까 관련 법령을 저희가 검토를 하고 있는데 강제할 사항은 없는 것 같습니다.]

공익을 저해하는 요소가 발생할 경우, 사유지라 하더라도 지자체가 직접 조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김경민/대구 수성구의원 : 사실 사유지 안에서의 분쟁이기 때문에 관이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크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우리가 조례상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검토하고 있고 실제로 제정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실한 관리 속에 수년간 방치된 미착공 부지 수십 곳, 안전 문제는 물론 도심 공동화 현상까지 유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 디자인 : 김세윤)

TBC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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