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팔과 중국 티베트 국경 지역의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확인된 사망자가 최소 160명으로 늘었습니다.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9명도 연락 두절 상태입니다.
김영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굉음과 함께 빠른 속도로 계곡을 휩쓸고 내려오는 거대한 물살.
거센 급류는 피할 틈도 없이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을 그대로 덮쳐버립니다.
현지 시간 어제(26일) 오전 9시쯤, 중국 티베트 자치구 지룽현과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이 접한 히말라야 국경 지대에서 대규모 산사태와 돌발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은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한때 홍수로 고립됐던 또 다른 한국인 10명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팔 경찰국은 현지 시간 어젯밤 11시 기준, 네팔에서만 157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앞서 티베트 일대에서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는데, 두 나라 사망자만 최소 160명으로 집계됩니다.
네팔 당국은 외국인 391명과 네팔인 93명을 포함한 48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는데, 피해 범위가 넓고 통신 장애로 실종자 규모 파악에 어려움이 있어 수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와 별도로 중국도 중국 측 실종자가 558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네팔 외무장관은 네팔 의회에 현지 시간 어제 오전 8시 37분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했고, 이 영향으로 돌발 홍수가 일어났다는 예비 조사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지질조사국은 추가 분석을 통해 당초 이번 산사태와 홍수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지진이 실제로는 빙하 붕괴 과정에서 발생한 흔들림이었던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지역에는 지난해 8월에도 유사한 돌발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접한 티베트의 빙하가 녹은 물이 호수에 가득 찼다가 하류로 순식간에 쏟아져 내린 겁니다.
당시 9명이 숨지고 네팔과 중국을 연결하는 다리 등 기반 시설들이 파손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