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앞으로 휴대전화를 보면서 길을 건너는 보행자에게 벌금을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교통부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 최소 75유로, 우리 돈 12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로를 건너는 동안 휴대전화를 보느라 부주의한 보행자에게도 교통사고의 책임이 일부 있다는 걸 인정한 겁니다.
이탈리아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이탈리아 법원의 보행자 교통사고 관련 판결에서 보행자에게도 일부 과실 책임이 있다고 최종 판단한 것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사용 규제 대상은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노트북과 태블릿 그리고 디지털카메라도 포함됐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휴대전화 사용 금지뿐 아니라 횡단보도를 건널 때 보행자의 주의 의무도 강화했습니다.
무작정 도로를 건너지 않고 운전자가 멈출 의사가 있는지 우선 확인하고, 횡단을 시작한 뒤에는 머뭇거리거나 불필요하게 지체하지 않도록 명문화했습니다.
또한, 횡단보도를 건널 때 다가오는 차량의 운전자가 자신을 확인했는지도 먼저 살펴보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운전자에 대한 휴대전화 사용 규제도 강화해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적발되면 최대 2천588유로 벌금, 또는 최대 운전면허 3개월 정지 처벌을 받게 됩니다.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이탈리아 교통법은 오는 10월 중순쯤 의회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새 교통법이 시행되면 휴대전화를 보면서 도로를 건너는 보행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보행자의 휴대전화 사용 제한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호주 호놀룰루와 리투아니아 등에서 앞서 시행한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