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가는 한국 증시를 두고 '공포의 놀이기구'라고 평가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에서 가장 미친 주식시장이 공포의 놀이기구가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증시가 주요국 증시에서 지난 몇 년간 본 적 없는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체는 코스피 지수가 지난 1년간 3배 넘게 올랐다가 두 달 만에 40%가량 폭락하고, 다시 저점에서 20% 가까이 반등하는 등 장중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롤러코스피'라는 자조적인 신조어까지 탄생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해외 기관 투자자가 낭패를 본 사례도 언급됐습니다.
실제로 인공지능 테마 전문 헤지펀드인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국내 반도체 기업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가 한 달 만에 67%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고 보유 주식 대부분을 처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특히 이러한 손실의 대부분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전 재산을 잃은 청년 투자자의 사례를 들며 "한 25살짜리 투자자는 예금과 기존 투자 수익으로 투자를 시작했다가 SK하이닉스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로 투자금을 전부 잃었다"고 했습니다.
매체는 44살 음향 엔지니어 윤경민 씨의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윤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직장을 그만둔 뒤 퇴직금의 절반을 반도체주에 투자했다가 일주일 만에 7200달러를 잃었다"며 "아내가 알면 정말 큰일 날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증시가 건전한 투자처가 아닌 카지노로 변했다"는 비판을 전하며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대응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서병욱,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