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음료 테러 자작극 혐의로 기소된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공소장을 저희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일부러 옷에 흔적이 남도록 녹차라테를 던지게 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공모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KNN 옥민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음료 테러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
정 전 후보와 공범 윤 모 씨는 지난 2019년 헬스장 이용객과 트레이너로 처음 만나, 7년 가까이 친분을 이어왔습니다.
정 전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윤 모 씨에게 낮은 인지도에 대한 고민을 여러 차례 털어놓습니다.
'화분이라도 맞았으면 좋겠다', '누가 커피 좀 안 던져주나' 등의 말을 하자 윤 씨는 '뭐라도 던져드릴까요'라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정 전 후보는 범행 이틀 전쯤 윤 씨에게 직접 자작극을 제안했습니다.
옷에 흔적이 남도록 색이 있는 녹차라테를 준비하고, 명함을 건넬 때 음료를 뿌리라는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까지 지시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차량을 이용하고 모자를 쓰라는 등, 신원을 감출 방안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범행 이후 정 전 후보는 테러의 피해자가 되어 인터뷰를 했습니다.
[정이한/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지난 4월) : 정말 폭력이 다시는 정당화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도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에 따르면 정 후보의 배우자 역시 자작극 사실을 알면서도 '피의자 윤 씨가 남편과 비슷한 연배라 자꾸만 마음이 쓰인다'며 선처를 바란다는 허위 탄원서를 작성했고 정 후보는 해당 탄원서를 제출하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테러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와 공범 윤 모 씨에 대한 첫 재판은 다음 달 15일 열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오원석·황태철 KNN)
KNN 옥민지